'AI가 추천하는 나만의 화장품' 초개인화 맞춤형 뷰티 시대 열린다

김지우 / 2022-04-12 17:48:15
생활 속 뷰티 제품들, 인공지능 만나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
고르던 화장품에서 나만의 뷰티로 소비·생산 변화 예고
인공지능이 개인의 피부나 헤어 상태를 체크한 후 그에 맞는 화장품이나 미용 제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맞춤형 뷰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화장품부터 미용(뷰티 디바이스)·진단 기기, 설문상담 앱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 뷰티 제품들이 인공지능과 만나 맞춤형 뷰티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

생산과 소비 패턴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된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이미 제조된 제품 중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구매했지만 앞으론 정확한 피부 진단을 거쳐 회사가 개인별로 차별화된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 글로벌 맞춤형화장품 시장규모와 성장률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뷰티(화장품, 디바이스, 앱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436억6000만 달러(약 53조7800억 원*)에서 2025년 581억6000만 달러(약 71조65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맞춤형 화장품(디바이스 제외) 시장도 2021년 11억4400만 달러(약 1조4100억 원)에서 2025년 40억500만 달러(약 4조93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과 바이오 기술에 힘입어 서비스는 다양화되고 소비자들도 맞춤형 화장품을 새로운 '프리미엄'으로 인식하면서 시장이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1달러=1232원 기준

"맞춤형 뷰티는 미래 먹거리"… 분주한 K-뷰티 기업들

맞춤형 뷰티 시장이 성장세에 있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21년 기준 한국의 맞춤형 화장품(디바이스 제외) 시장 규모는 3543만 달러(약 436억 원)로 추정된다.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다.

기업들은 바빠졌다. 뷰티 트렌드의 맞춤형 이동이 자명하고 시장 대응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맞춤형 뷰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잡고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2월엔 신제품도 출시했다.

▲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월 론칭한 맞춤 뷰티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을 목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뉴 뷰티'를 언급하며 "2025년까지 전통적 뷰티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사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2월에는 개별 맞춤 뷰티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도 론칭했다. 전문 피부 연구가가 평가한 고품질 임상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피부 분석 서비스로 피부 밸런스 맞춤 제품, 1대 1 전담 매니저 서비스와 같은 초개인적 맞춤 뷰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5년부터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을 다수 진행해왔지만, 매장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신규 브랜드는 맞춤형 화장품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보편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특화 매장 '아모레 성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에게 어울리는 립 제품과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는 100가지 색상과 2가지 텍스처(질감) 중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월 미국 헤어케어 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맞춤형 염모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를 미국에 출시했다. 맞춤형 염모 기기로 고객이 원하는 헤어 컬러를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AI 가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미리 염색한 모습도 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맞춤형 미백 화장품' 개발도 예고했다. 지난 2월 색소침착에 관여하는 피부 유전자 7종을 발견한 데 힘입어 피부 진단을 통한 토털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 미국 파루크 헤어 스페셜리스트가 LG CHI 컬러마스터를 시연하며 설명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유통사들도 초개인화 맞춤형 시장 합류

유통사들도 맞춤형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4월 CJ온스타일은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웨이크미'를 론칭했다. 일대일 온라인 문진을 거쳐 레시피를 도출하고 즉시 제품을 조제하는 방식이다. 레시피 넘버를 기억해 두면 같은 제품을 또 주문할 수도 있다. CJ온스타일은 헤어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스킨케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헬스 앤 뷰티(H&B) 기업인 올리브영도 빅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인수하고 인공지능이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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