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반도체 신화' 삼성바이오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박일경 / 2022-03-29 16:05:44
미국 바이오젠 지분 인수로 에피스 100% 자회사화
3조 유상증자…기업가치 제고→"2025년後 현금배당"
이사 보수한도 150억 동결…회계 의혹 이사 재선임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의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바이오시밀러-신약'을 3대 축으로 삼아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계기로 미래 사업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올해 1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를 23억 달러(한화 약 3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 지분을 인수하면 에피스 주식 100%를 확보하게 된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 림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글로벌캠퍼스 공연장에서 열린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바이오는 △글로벌 캐파(CAPA, 생산능력) 1위인 삼성바이오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에피스의 검증된 바이오시밀러 제품 독자 개발 역량 △이에 더한 신약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확보해 'CDMO·바이오시밀러·신약'을 3대 축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CDMO·바이오시밀러·신약' 3박자 갖춰

삼성바이오는 에피스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자 총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존 림 대표는 이날 "올해 총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수익성 확대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025년 이후 현금배당 실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바이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4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 개 공장에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 모달 공장(Multi Modal Plant)'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제2 바이오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도 체결 완료할 예정이다. 제2 캠퍼스는 인천시 송도 11공구에 사용 중인 1캠퍼스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35만㎡에 이른다.

존 림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은 총 62만 리터(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돼 글로벌 CMO(위탁생산) 1위 입지를 굳히게 된다"며 "아울러 멀티 모달 형식의 5공장을 연내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2 캠퍼스에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생산능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주총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해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도 소개했다.

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추가로 1개는 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고, 4개의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00억 달러에서 2030년 220억 달러로 연간 8%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피스가 주력해온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연(年) 11% 가량 성장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존 림 대표는 "올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원료의약품(DS) 생산을 본격 시작해 mRNA 백신 원스톱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mRNA 뿐 아니라 세포 유전자 치료제, pDNA, 바이럴 벡터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30여 분만에 끝난 주총…'분식회계 재판中' 김동중 연임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한도 금액을 전년 수준인 150억 원으로 동결해 주주들의 환영을 받았다.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5건의 안건도 무리 없이 승인됐다.

사외이사에는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고, 허근녕 사외이사와 김동중 사내이사는 재선임 됐다. 김동중 사내이사의 경우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선임을 반대하는 견해가 있었지만,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동중 이사는 삼성전자 기획지원실장, 2014~2017년 삼성바이오 경영지원실장(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삼성바이오 경영지원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이사는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여부가 쟁점이 되는 2015년부터 2018년 반기까지 재무담당 책임자로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와 함께 해임 권고를 받았다. 2020년 10월에는 김태한 당시 삼성바이오 사장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가 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주총엔 총 1500여 명의 주주가 현장 및 온라인 중계에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에 시작해 9시 33분에 종료됐다.

존 림 대표는 "올 하반기 4공장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 3곳과 5개 제품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수주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며 "릴리,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및 허가를 완수하며 팬데믹 종식 노력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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