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사외이사에 최응열 재선임
서정진 명예회장의 제물포고교 동문
정운갑 이사는 언론인…이해상충 우려 셀트리온 이사회에 독립성 논란이 일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주력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외이사에 서정진 명예회장의 고등학교 동창과 현직 언론인이 선임되면서 이사회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사가 개최한 주주총회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응열·정운갑 사외이사 선임 건이 안건으로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두 후보자는 지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으며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됐다.
문제는 이들 사외이사 두 명이 이사회 독립성과 이해상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응열 사외이사는 서정진 회장과 제물포고교를 1977년 졸업한 동문이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는 지난 20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한국적 상황 하에 지배주주 일가나 대표이사의 고교 동문의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정운갑 사외이사는 매일경제 출신의 현직 언론인으로 MBN 논설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CGCG는 "언론사 주 수입원은 기업의 광고 수입이고 기업은 언론사의 기사 논조와 내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따라서 현직으로 언론사에 재직하는 정 후보자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외이사를 겸직한다면 이해상충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들 두 사외이사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책임까지 걸려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1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010결산기부터 2018결산기까지 △특수관계자 거래주석 미기재 △사후정산 관련 매출 및 매출채권 과대계상 △자회사 매출 및 매출원가 과대(과소)계상 △해외유통사 매출 및 매출원가 과대계상 등으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3년, 담당임원 해임권고 등의 제재를 받았다.
최 사외이사는 대주회계법인 파트너로서 2018년 3월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최초 선임됐고 2020년 연임한 데 이어 이번에 재선임 됐다. 회계처리기준 위반이 문제가 된 2018년도 결산기 감사위원으로 감독 소홀 이슈가 있는 인물이다. 정 사외이사 역시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 감리(조사) 지적사항은 모두 과거 회계처리에 관한 기간귀속 차이로 인한 것이며, 회사의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재선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두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회계법인 기업의 실무 경험을 통한 경영 전반에 업무·감독 기여, 언론 전문가로서 경영 전반과 더불어 회사의 홍보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 역량을 꼽았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요즘 영향력 있는 사외이사를 모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우성 대표 "셀트리온 주가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
기 대표는 이날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대표가 최저임금만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주총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서 대표 내정자들이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이사는 주가가 35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다가 이후에 미지급분을 소급해서 받아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장에 다른 주주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동조했다.
기 대표는 "주주 고통분담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주가가 언젠가 제자리에 가겠지만 주주들이 힘든 결과를 만든 것에 경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수령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시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하라는 주주 요구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실행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장기적인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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