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폐지보다 금리인상이 부동산 영향 커…최대 40% 폭락할 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금융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벌써부터 윤 당선인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출신 금융인 모임, '충여회'가 주목받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만큼은 정치권의 변화와 무관하게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난다. 차기 한은 총재 인선엔 윤 당선인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차기 한은 총재가 누가 되든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되는 건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7% 뛰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2010년 9월∼2012년 2월(18개월 연속) 이후 약 10년 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폭등세라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에 대해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이 곧 4%를 넘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서 유동성을 줄여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도 주시 대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며 한 번에 0.5%포인트 이상 올리는 '빅스텝'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너무 크다"며 "정치권의 변화, 누가 차기 한은 총재가 되느냐와 관계없이 기준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후일 한꺼번에 올려야 해 부담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재 경기가 좋지 않은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는 "한은이 상반기에 2회, 하반기에 1회 추가로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0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1.75~2.00%로 전망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은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본부장과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준금리를 1.75%로 예측했다.
금리인상은 자산시장, 특히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윤 당선인은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종부세 폐지보다는 금리인상이 부동산에 더 중요한 팩터로 꼽힌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이 집권해도 여소야대 상황이라 종부세 폐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현재는 금리인상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와 강 대표도 동의했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 한 교수는 "부동산시장에 하방 압력을 주는 대내외 요인이 여전하다"며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일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집값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집값 하락폭을 최대 40%로 제시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지원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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