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방리스크 우세…인플레 장기화 우려"

강혜영 / 2022-03-10 15:16:48
"우크라 사태로 에너지가격 급등·식료품가격 상승세 지속 가능성"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물가는 식료품 및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근원 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의 오름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내 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상승세 지속,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확대 등의 상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3%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높아져 2월에는 2%대 후반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이후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식량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국내 가공식품 가격 및 외식물가에 대한 파급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 전망했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 확대 등으로 생산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이 맞물릴 경우 예상보다 물가 상승압력이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주요 물가여건을 점검해 본 결과, 향후 물가 경로상에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상승압력이 높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주체의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에 적극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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