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100일..."도민 안전이 최우선"

김영석 기자 / 2022-02-02 09:54:18
도민 안전 담보 현장행정...'행정 달인' 호칭
민생·공공서비스 강화 분야도 높은 점수
시·도지사나 시장·군수 권한대행을 흔히 '왕관을 쓰고 살 얼음판 위에서 채찍을 휘두르는 집행관'이란 표현을 쓴다.

임명직으로 공직생활 중 한 두 번 꿈꾸기 마련인 선출직 단체장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예정된 차기 선출직 단체장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레 행정을 펼쳐야 하는 지위를 함축한 말이다.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자리는 더욱 그렇다. 대권후보로 나서는 걸출한 전임 단체장의 주요 정책을 공백없이 이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서슬 퍼런' 차기 단체장을 염두에 두고 행정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살얼음판 같은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아 행정을 펴온 오병권 체재가 2일 100째를 맞았다. 주변의 평은 '행정 달인'이란 칭호가 붙을 만큼 호평이다. 

권한대행의 지위와 역할을 잘 아는 오 대행은 대행업무를 시작하던 첫 날인 지난해 10월 26일 "그간 경기도가 추진해온 주요 정책과제들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공직자 본연의 자세를 다짐했다.

그러면서 '행정의 꽃'이라 불리는 첫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며 오게 될 차기 지사의 영역을 넓히려 애썼다. 

그런 그가 여권 대선후보로 나선 이재명 전임 지사 못지 않게 방점을 찍고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현장중심 행정'이다.

오 대행은 대행체제 100일간 "행정의 중심은 현장"이라며 일관되게 현장중심의 행정시스템을 강조하며 경기도의회와 지역사회단체, 시·군과의 소통과 협력체계 강화하고, 느슨해질 우려가 있는 공조직을 다잡아 왔다.

▲오병권(오른쪽 두번째)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 2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확진자 치료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체제 100일...최우선 행정은 '도민 안전'


오 대행체제 중 경기도가 당면한 최고의 과제는 역시 전 국가적 차원의 코로나19 상황과 이에 따른 민생 안전이다. 

이에 대행체제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탑을 참배한 오 대행은 도청으로 복귀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주재하며 경기도와 시·군 간 협력을 통해 도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곧바로 현장인 수원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설치된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협력의료기관인 장안구 보건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가 대행 업무시작과 함께 다짐한 '현장중심의 행정시스템'의 첫 발인 셈이다. 현장소통행보는 일관된 그의 행정철학이다. 오 대행은 지난해 8월 1일 행정1부지사로 취임한 당일에도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현장으로 향했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해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진과 의료원 직원들을 격려했고, 안산시 단원구로 '찾아가는 백신버스' 운영 현장을 찾아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 현황도 살펴봤다. '찾아가는 백신버스'는 경기도에서 아이디어를 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이후 코로나19 전담병원 가운데 한 곳인 부천세종병원, 평택에 위치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코로나19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내 수도권 공동대응상황실 등을 방문하며 '도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사건사고 현장이 내 집무실...문제 해결 집념 돋보여
 
길지 않은 100일 기간이지만 최고 인구·최대 규모의 지자체 답게 경기도내 사건사고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현장마다 오 대행은 집무실을 이전한 듯 남아 문제 해결을 위한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

오 대행은 지난달 2일 새해 첫 일정으로 지반침하 문제가 불거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현장을 찾아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경기도와 국토안전관리원, 고양시, 경기도 지하사고위원단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한 붕괴 원인이 이달 초 나올 전망이다.

사흘 뒤인 지난 5일에는 자정을 앞두고 발생한 평택시 청북읍 냉동물류창고 신축공사 화재현장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경찰 등과의 공조를 통해 조속히 화재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하라"고 당부한 뒤 "재발방지 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화재로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 구조대 소속 소방관 3명의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치르게 한 뒤, 같은 달 11일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대형화재 예방과 공사장 위험물질 관리방안 긴급 현안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도에는 전국 물류센터 업체의 34%, 창고면적 기준으로는 50% 이상이 몰려 있다"며 "안전분야를 담당하는 실무부서에서도 안전사고 예방과 대응 태세를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고 관련 예산과 장비 등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현장에서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에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시군영상회의를 열고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오 대행은 "중대재해 예방 범정부적 국정 목표이자 모두가 동참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며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병권 권한대행(왼쪽 두번째)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수원의 '호매실119 안전센터'를 찾아 근무자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그는 도민 안전과 함께 코로나에 묻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공공 영역의 서비스'의 현장화도 강조하고 나섰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경기도청에서 도 실·국장들이 참석한 '경기도 업무지속계획'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확진자 급증에 따른 공공서비스 공백이 우려된다"며 "지역별·부서별 핵심 업무와 그에 필요한 인력을 선정하고, 필수인력 감염 시 대체할 인력을 지정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는 이에 따라 △부서별 교대근무와 재택근무 확대 시행 △긴급상황 발생 시 필수인력 자가진단키트 비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독려 △소방분야 등 필수업무 담당자 확진자 발생 시 즉시 대체가능한 인력 확보 등을 추진중이다.

설 연휴 첫날인 29일에는 경기도 콜센터, 동물 방역관련 기관, 수원의 호매실119 안전센터등 현장 일선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 대행은 "설 연휴에도 쉼 없이 도민들을 위해 애쓰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도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안성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 등 코로나19 의료·방역 현장을 방문해 대응상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찾은 오병권 권한대행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재택치료 역량을 강화한 '홈케어 운영단'을 선보인 안성병원이 이번엔 '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관리모형' 시범운영에 들어갔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는 효율적 의료체계 구축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 대행의 첫 번째 시험대...요소수 난제 해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초 요소수 사태가 터졌다. 권한대행체제의 첫 시험대였다. 그는 같은 달 8일 도내 31개 시·군 부단체장과 함께 요소수 관련 긴급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현 시장 현황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15일 요소수 사태 관련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제1차 요소수 대응 TF 회의'를 통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전담조직은 권한대행이 단장을, 경제실장이 운영 총괄을 맡았고 △경제·산업팀 △환경·점검팀 △교통·운송팀 △화물·물류팀 △농정·소방팀 등 모두 5개 팀을 구성해 대응했다. 전 방위적 노력과 국가 공조로 큰 탈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민생 안정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경기도 지역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도내 추진 중인 철도 사업 등 SOC 전반과 광역버스 준공영제 사업의 국고부담 50% 등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후보의 지사시절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지역화폐 확대 발행 건의도 눈에 띈다. 국회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당초 6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지역화폐 예산은 정부가 15조원, 지방자치단체가 15조원을 매칭해 발행한다.

▲오병권 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 15일 도청에서 31개 시·군 부단체장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재정 신속집행을 당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22년도 경기도 예산이 경기도의회에서 최종 의결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5일, 오 권한대행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집행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신속집행 시·군 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의 보다 적극적인 예산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시·군의 주요 집행부진 사업에 대한 점검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투자 분야 사업들의 집행률을 최대한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의 일환으로, 경기도는 침체된 도내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남양주정약용문화제 등을 우수 지역축제로 선정하는 등 '2022년 경기관광축제' 20개를 선정했다. 4월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를 시작으로 11월 파주장단콩축제까지 20개의 축제를 해당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방식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2022년도 일자리 정책마켓'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일자리 사업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30억 원의 도비를 투자할 에정이다. 사업을 희망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추진, 선정된 시군에 3억원 이내의 도비를 지원한다. 각 시군의 정책마켓 사업에 참여하는 노동자에게는 2022년 경기도 생활임금 1만1141원을 지급한다.

또 취업 취약계층 도민이 공공·민간에서 안정된 경제활동을 하며 일 경험을 쌓은 뒤 민간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경기 징검다리 일자리 사업'도 준비했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해 모두 564명이 참여, 이 가운데 지난해 1월 기준 24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거나 경력이 단절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다.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는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도지사가 당선돼 취임하기까지 약 8개월간 이어진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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