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명수 군산상고 야구역사관 설립, 불굴의 의지 고취
수제맥주로 대한민국 주류 메카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도
아픔의 도시 군산이 희망의 나래를 펴고 있다. 2022년 검은 호랑이 해에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 뛰어오를 기세다. 고난을 극복하는 불굴의 정신으로 일어서려 한다. 예전의 일제강점기에도 그랬듯이.
지난 몇 년간 모두가 힘들었다. 군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멈춰섰다. 피붙이를 속절없이 떠나보내야 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이별이었다.
신은 인류에게 코로나라는 가혹한 고통을 주었다. 현명한 인간은 좌절하지 않았다. 고통은 가장된 행복이라 느끼며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노력의 결과일까. 과학자들은 말한다.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고, 곧 엔데믹이 올 거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다행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모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군산은 초심의 마음으로 번영을 꿈꾸고 있다. 1972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9회 말 역전신화를 이뤘던 군산상고의 정신을 되살리려 한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끈질긴 투혼은 군산사람들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군산시는 군산상고 역전의 신화를 알리기 위해 야구역사관 설립을 준비 중이다. 군산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불굴의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군산은 수제맥주로 대한민국 주류(酒類) 메카도 꿈꾼다. 술은 문화이고 예술이다. 2022년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군산 수제맥주는 젊은이의 입맛을 끌어 들이고 있다. 한 모금만 맛보면 계속 마시게 된다. 맛이 다양하다. 부드럽다. 향이 좋다. 쌉싸름하다. 톡 쏘는 맛도 있다. 젊은이에게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전망이 매우 밝다. 시음장도 멋지게 꾸며져 있다. 갈매기가 춤을 추고 뱃고동이 울어대는 절경에 자리 잡고 있다. 군산시민의 애환이 서린 째보선창이 너른 마음으로 자리를 내주고 있다. 꽃피는 춘삼월이면 젊음의 요란함이 홀을 뒤덮을 것이다. 군산수제맥주는 어려운 군산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군산상고 역전의 신화와 수제맥주를 결합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의 조화로 2022년 군산도약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강임준 군산시장을 만났다.
– 군산시를 수제맥주의 메카로 육성하게 된 계기는
"군산은 경작지의 90%가 쌀, 보리 위주의 농업생산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보리는 이모작 작물로 군산 농업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소득 작물이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보리 수매중단으로 보리재배에 위기가 왔다. 이를 극복하고자 보리의 다양한 소비처 확대와 부가가치 향상을 고민해 오다 몇 년 전부터 앞으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가능성을 주목하게 됐다. 사실 맥주는 농업이다. 이에 국내 수제맥주의 원료 국산화에 도전하게 됐다. 군산은 맥주보리 재배단지 조성, 맥아 가공, 맥주 양조까지 국내 유일의 지역특산 수제맥주 일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 수제맥주 생산까지 어려웠던 점은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 생산 장비, 제조기술, 전문 인력 등 관련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다. 국내에서 이 분야는 전문 인력이 희소해 사업추진에 중요한 기술정보나 자문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최상의 맥주 원료 생산을 위해 맥주보리 재배단계부터 품질관리를 위해 농업인들을 교육하고 군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맥아제조시설을 설치해 국산보리를 이용한 맥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수제맥주 창업을 위한 양조 전문 인력을 육성하려고 지역 청년들을 10개월 동안 양조기술교육에 공을 들였다."
– 군산수제맥주의 특징이 있다면
"군산맥아는 대한민국 최초의 양조용 맥아 브랜드다. 품질 면에서 수입맥아와 비교해도 수제맥주 양조용으로 손색이 없다. 군산맥아로 만든 군산수제맥주는 알콜발효를 위한 전분이나 당을 첨가하지 않은 100% 완전 곡물 맥주다. 군산맥주는 거품이 풍부하고 맥아향이 진해서 입 안 가득 정통맥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군산맥주는 맛이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좋은 원료를 많이 사용한 맥주가 좋은 맥주라고 한다면 군산맥주는 정말 좋은 맥주라고 자부한다. 군산맥아는 국내 위스키 증류소에도 공급돼 올해 5월 정도면 군산맥아로 만든 국산 위스키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 군산수제맥주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군산시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나
"군산 수제맥주는 지역 농업과 청년창업 도시재생이 연계된 매우 좋은 사례이다. 현재 많은 시군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 수제맥주 대표도시'로 인지도를 높여 도시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다."
– 군산시가 국내 수제맥주 생산에 도움을 줄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개최된 수제맥주산업박람회 기간에 한국수제맥주협회와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국내 맥주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가 진짜 우리 맥주라는 인식이 보편화할 수 있도록 국산 수제맥주 붐 조성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소규모 맥주업체에서 국내 농산물을 이용해 수제맥주를 양조할 경우 인센티브를 위한 제도개선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려 한다. 수제맥주 업계에서도 우리 농산물 군산맥아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적극적 사용을 원한다."
– 군산수제맥주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군산수제맥주 시음장인 군산비어포트가 째보선창에 있다. 지난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개업 초기에 코로나19 방역기준이 강화돼 창업한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도 비어포트를 다녀간 고객들이 맥주 맛을 인정해 주시고 널리 홍보해줘 고객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다. 째보선창은 예전에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뤄 돈이 흘러넘치던 곳이었다. 한동안 침체됐던 째보선창이 비어포트로 인해 젊음의 거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군산비어포트에서 바라보는 갯벌과 바닷가의 전경은 이국적 느낌을 준다.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한번 들러보면 낭만적 풍경에 발을 못 뗄 것이다. 군산비어포트가 옛날 째보선창에서 수제맥주와 낭만이 넘치는 '맥주선창'으로 다시 불리어지길 기대한다."
– 군산수제맥주 홍보는 어떻게?
"맥주는 농업이다. 우리 농산물로 만들면 맥주도 로컬푸드다. 술은 문화적 요소도 갖고 있다. 그래서 홍보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쏟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2주간 '군산수제맥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역농업과 연계한 로컬맥주 축제가 될 것이다. 맥주축제는 밤문화 젊음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과 온 가족을 위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기간 중에 군산에 오시면 올해 갓 수확한 햇보리로 만든 군산수제맥주 맛을 즐길 수 있다. 오감만족 군산을 느끼시리라 확신한다."
– 야구로 화제를 옮기겠다. 군산시가 야구역사관을 설립한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올해로 군산상고가 1972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부산고에 1대4로 뒤지다 9회말 5대4로 대역전승을 거둔지 50년이 되는 해다. 그날의 감동을 나이 드신 분들은 모두 기억할 것이다. 대한민국 야구사에 영원히 남을 명승부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앞으로도 군산상고의 역전 우승은 한국야구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군산상고는 그날 이후로 역전의 명수라는 고유명사를 얻게 됐다. 군산상고의 그날 경기는 스포츠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군산시민의 자랑이며 투혼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군산시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야구역사관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중요한 것은 야구역사관이 군산시민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산을 찾는 모든 분들의 공유물이다. 외지인이 군산을 찾았을 때 야구역사관을 관람하며 인내심과 끈기 투혼을 느꼈으면 한다."
– 설립과정에 어려움은 없나
"시 살림이 넉넉하지 못해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건립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25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 확보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시비로만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단체와 시민들의 도움과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시물은 군산상고의 협조를 얻고 있다. 군산상고가 보유한 각종 대회 트로피, 상장, 사인공, 메달 등은 확보했다. 더 폭넓은 전시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군산야구가 예전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군산야구는 1970~80년대가 전성기였다. 김봉연, 김성한, 조계현 등 다수의 걸출한 스타들이 이 시기에 군산상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1980년대 이후 전반적으로 군산상고 야구부가 침체기에 빠졌다. 1996년에는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 1999년 왼손투수 이승호를 앞세워 봉황대기와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루었다. 아쉽게도 1999년을 마지막으로 지역연고 프로팀인 쌍방울 레이더스가 사라지면서 지역 인재들의 유출로 이어져 예전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군산상고가 청룡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 군산야구의 명성을 재현하기 위한 계획은
"지금 상황에서는 전북에 지역연고 프로구단이 없어 군산의 우수 선수들이 좋은 팀을 찾아 떠나는 것을 막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다만 지역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훌륭한 감독을 모시고 기량을 연마해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조건을 구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군산시에서는 교육지원청과 함께 선수들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지원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 군산시의 야구장 신설과 시설보완은 이뤄지고 있는가
"현재 군산시에는 생활체육야구팀이 50여개, 1200여 명 정도가 야구를 즐기고 있다. 군산시 인구가 24만 명이다. 남녀 비율을 반으로 따졌을 때 남자가 12만 명이다. 남자 10명당 1명이 생활야구를 즐기고 있다. 이런 단순 계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20~50대 인구로 좁히면 5명 중 1명은 생활야구팀 소속이 된다. 한마디로 군산이 야구도시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군산시는 이런 야구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시설사업에 많은 예산을 집행했다. 군산의 대표적 야구장인 월명종합경기장 야구장은 1989년에 9894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30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했다. 군산시는 시설보완을 위해 2020년에 사업비 36억 원을 들여 대규모 시설공사를 마쳤다. 현재의 월명야구장은 경기장 내진보강, 내외장재 개선, 덕아웃 보수, 관람석 교체. 방수공사 등을 새롭게 단장해 아름답고 편안한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2008년에 조성된 금강체육공원 제1야구장도 새롭게 변했다. 2021년에는 사업비 11억6000만 원을 투입해 야구장 인조잔디를 교체했다. 덕아웃, 내외야 담장, 그물망도 새롭게 정비했다. 제2야구장도 2019년에 사업비 7억 원으로 배수시설, 투수마운드, 인조잔디 교체사업을 완료했다. 인조잔디는 구장의 최적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7~8년마다 교체하고 있다."
KPI뉴스 / 김병윤 객원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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