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상반된 행보
GS더프레시, 매장 수 늘려 '우동마트' 퀵커머스 성과
물류기지 활용·가맹수수료 등으로 수익성 개선 나설 듯 롯데쇼핑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커머스에서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근거리에 위치한 슈퍼를 활용해 '퀵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신규 가맹점 확장을 추진 중이다. 롯데슈퍼는 올해 40여 개의 신규 가맹점을 개설했다. 현재 롯데슈퍼는 전국에 직영점 300개, 가맹점 120개로 총 420개 점이 영업 중이다. 신규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위해 이달 열린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슈퍼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망 축소 흐름과 상반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주요 SSM(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4사의 점포 수는 1113개로 전년 동기(1158개)보다 45개 감소했다.
또한 SSM의 전체 매출은 16.1%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 편의점, 이커머스의 매출은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대형마트·SSM에서 구매했던 신선식품 등의 수요가 이커머스로 이동한 영향이다. SSM 업계는 부진한 점포를 정리해왔다. SSM과 대형마트가 재난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온라인 유통의 빠른 성장도 영향을 줬다.
롯데슈퍼는 왜 매장을 늘리려는 것일까. 그간 롯데슈퍼는 몸집을 빠르게 줄여왔다. 2019년 말 521개에서 2020년 말 453개로 1년새 68개점이 문을 닫았다. 이후 재확장에 나선 것이다.
최근 2년 새 GS더프레시를 제외한 타 업체들은 점포를 줄이거나 유지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19년 347개에서 지난해 341개로 줄었고, 현재 332개가 운영 중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최근 2년간 250여 개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GS리테일의 수퍼마켓인 더프레시의 매장 수는 지난해 320개, 현재 336개로 16개 늘었다. GS리테일은 더프레시 매장을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동마트(우리동네마트)'의 근거리 물류센터로 활용했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더프레시의 일평균 매출은 우동마트를 시작한 지난 6월에 비해 269% 성장했다. GS리테일은 올해 배달 앱 '요기요'를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롯데슈퍼가 퀵커머스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SSM 업계 전반적으로 퀵커머스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초부터 1시간 즉시배송을,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 8월 '스피드 e장보기'를 론칭해 3개 점포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롯데슈퍼가 부진한 점포를 정리한 후 신규 가맹점을 확대해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한 롯데슈퍼가 매출을 키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상권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롯데슈퍼는 지난 2017년 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2019년 1040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2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크게 개선된 데 이어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판관비 절감과 부진점 구조조정을 단행한 영향이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조1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 감소했다.
지난해 롯데슈퍼는 일부 직영점의 상호명을 '롯데프레시&델리'로 바꿨다.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을 강화해 슈퍼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매장 환경 리모델링과 최신 진열 집기 도입 등 내부 매장도 개선했다. 추후 순차적으로 모든 점포의 간판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슈퍼는 배송대행업체 '고고엑스'를 통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후 4~8시 사이 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롯데슈퍼는 퀵커머스를 위해 슈퍼를 활용할 전망이다. 근거리 배송을 위해서는 물류센터가 촘촘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한 출점 제한으로 매장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점포 수를 줄였다가 가맹점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퀵커머스 물류기지로 활용함과 동시에 수수료를 통한 수익성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SSM·대형마트는 전통시장 1㎞ 이내 신규 개점이 어려워졌다. 규제 대상은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이마트 에브리데이·GS더프레시·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의 기업형 슈퍼마켓이 해당됐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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