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층 역외탈세 문건 공개…SM 이수만 홍콩법인도

남경식 / 2021-10-04 15:47:23
국제탐사보도협회 보도…이수만·SM, 홍콩 차명법인 5개
SM "이수만 父 재산으로 설립…세무조사서 이미 다룬 사안"
뉴스타파, 전두환 동생 전경환 은닉재산 보도 예고
조세회피처를 활용해 자산을 은닉한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층과 유명인 명단이 공개됐다. 이 중 한국 이름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 등 465건(개인 275건, 회사 184명)이다.

뉴스타파는 4일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주관으로 전 세계 600여 명의 언론인과 함께 '판도라페이퍼스: 조세도피처로 간 한국인들 2021' 프로젝트 결과물을 차례로 보도한다고 밝혔다.

'판도라페이퍼스' 데이터는 세계 최대 역외 서비스업체인 트라이던트 트러스트 등 14개 업체에서 유출된 1190만 건의 문서로 구성돼 있다. 생산기간은 1970년부터 2021년까지다. 역외 서비스업체는 조세 회피를 위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도와주는 업체다.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해 1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신년 세미나, K-POP과 이노베이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뉴스타파는 '판도라페이퍼스' 파일에서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관련 홍콩법인 8개가 발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중 5개 법인은 주인을 숨기기 위해 차명관리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문제의 5개 법인 중 폴렉스 디벨롭먼트와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 있는 별장을 2007년 4월 매입했다. 별장 매입은 폴렉스 디벨롭먼트가 설립된 지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별장 매입가격은 480만 달러였다. 당시 개인의 해외부동산 투자한도는 300만 달러여서 페이퍼컴퍼니가 동원됐다는 지적이다.

또 이 총괄 프로듀서는 5개 법인 중 스카이크리에이티브 주식 700여만 주 가운데 500여만 주를 실소유주했다. 역외 서비스업체인 홍콩 일신회계법인은 스카이크리에이티브가 각종 지적재산권, 상표권 등을 보유하는 방안을 제안한 자료를 2010년 8월 작성했다. 이는 로열티 수입 상당 부분이 이 회장에게 가는 구조다.

5개 법인 가운데 제이지 채리티를 제외한 4개는 2014년쯤 청산됐다. 2014년은 국세청이 이 총괄프로듀서와 SM엔터테인먼트의 역외 탈세 혐의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인 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뉴스타파가 SM의 비자금 또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해외 은닉재산으로 설립, 운영한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홍콩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 총괄 프로듀서 아버지 이희재 씨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설립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뉴스타파가 의혹을 제기한 법인들에 대해서는 2014년 국세청 세무조사, 2014년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15년 검찰청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도 모두 다뤄졌던 것"이라며 "당시 해당 국가기관의 조사마다 모두 SM 또는 이수만의 불법적인 자금으로 설립, 운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오는 5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가 미국령 사모아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막대한 재산을 빼돌린 사실을 보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판도라페이퍼스에는 요르단 국왕, 우크라이나, 케냐 및 에콰도르 대통령, 체코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역외 거래 정보가 담겨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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