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 가상현실서 만지고 느끼는 장갑 개발

박동욱 기자 / 2021-09-27 12:14:27
열·진동 함께 손 움직임 동시 측정 가능한 시스템 개발 보는 가상현실(VR)에서 진화해 손으로 만지고 느끼는 VR 장갑 기술이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장갑 제작에는 액체금속을 인쇄하듯 찍는 기법이 쓰였다.

▲ 왼쪽으로부터 배준범 교수,이상엽·오진혁 연구원, 김수인 박사. [UNIST 제공]

이번 연구는 첨단 기능성 재료 분야 권위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매터리얼즈(Advance Functional Materials)의 가상·증강현실 특별호 권두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지난 24일자로 출판됐다.

UNIST(총장 이용훈)는 기계공학과 배준범 교수팀이 가상현실에서 물체를 만질 때 실제 물체를 만지는 것 같은 열감과 진동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장갑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장갑의 고정밀 유연 센서가 사용자 손 움직임을 측정해 가상현실로 전달하고 가상세계의 열과 진동 같은 자극을 손으로 다시 피드백 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갑은 5개 손가락의 10개 관절 각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감과 진동도 여러 단계로 바꿀 수 있다.

이 때문에 손가락의 움직임을 가상화면에 즉석에서 보여줄 수 있고, 뜨거운 물 속 쇠공을 잡는 가상현실에서도 실제 뜨거운 물에 손을 넣다 뺀 것 같은 순차적 온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 손으로 금속 덩어리와 나무토막을 만졌을 때 온도 차이를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

개발된 장갑 시스템은 자극 전달과 센서 기능이 통합됐기 때문에 비대면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가상 기술 훈련이나,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장갑의 센서, 발열 히터, 도선 같은 주요부품은 자체 개발한 액체금속 프린팅 기법으로 얇고 정밀하게 제작돼 손가락을 굽히거나 움직여도 부품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로 액체금속 프린팅 기법을 이용한 고정밀 유연 센서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배 교수는 "액체 금속 프린팅을 통해 센서, 히터, 도선의 기능을 한꺼번에 구현한 최초의 연구"며 "액체금속 프린팅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착용형(웨어러블) 시스템의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갑 시스템은 촉각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VR기술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배 교수는 "개발된 가상현실 장갑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기술로 언급되는 VR·AR 분야의 혁신적인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고승환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 선도연구센터의 연구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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