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IPO 추진에도 중요...롯데 지배구조 개편 작업 포석 롯데렌탈이 상장 첫 날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하면서,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주가는 첫 상장일이었던 지난 19일 5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5만9000원보다 5.93% 낮은 수준이다. 시초가도 5만7500원으로 공모가보다 2.54% 낮게 형성됐다. 상장 첫 날부터 공모주 투자자들은 약 6%의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지난 9∼10일 열린 롯데렌탈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65.81대 1, 증거금 8조4001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컬러강판 기업 아주스틸의 경쟁률은 1419.73대 1, 증거금은 약 22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합리적인 공모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SK렌터카와 종합렌탈기업인 AJ네트웍스 두 곳을 비교군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1.6%다. SK렌터카(구 AJ렌터카)와 SK네트웍스가 각각 12.7%, 6.4%인 것에 비하면 꽤 차이나는 수준이다.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5만9000원 기준 2조1614억 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렌탈의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지적한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SK렌터카와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기준 약 2배 차이나지만, 주가는 4배가량 차이를 보여서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양사의 영업이익은 롯데렌탈 609억 원, SK렌터카 28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롯데렌탈 6028억 원, SK렌터카 2548억 원이다. 지난 19일 SK렌터카의 종가는 1만1900원이었다.
렌터카 시장의 전망은 좋지만 각 업체의 점유율이 작아지면서,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마다 렌터가 시장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전체렌터카 등록대 수는 2018년 85만 대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109만 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캐피탈사와 렌터카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렌탈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회했으나, 기업 실적 전망이 밝아 중장기적으론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단기 차량공유 서비스인 '그린카' 등의 카셰어링과 중고차 판매, 일반 가전제품 렌탈 등 종합 렌탈 사업도 영위 중이다. 롯데렌탈은 공모자금 일부를 자율주행 기술 확보와 전기차 확보에 투자해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호텔롯데의 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롯데렌탈의 상장은 2018년 롯데정보통신 이후 그룹 계열사의 3년여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어 모회사인 호텔롯데도 IPO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의 지분율 37.8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호텔롯데는 롯데렌탈의 지분율 47.06%를 차지했으나, 이번 롯데렌탈의 기업공개 공모와 그로쓰파트너, 롯데손해보험 구주매출에 따라 지난 13일 변동됐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다.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이 희석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이는 포석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 기업공개 후 내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호텔롯데도 IPO를 추진할 전망"이라며 "호텔롯데 IPO는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출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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