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 핵잠수함 설계 끝나…ICBM 명중률 제고"

김광호 / 2021-01-09 10:31:34
노동신문, 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 전문 공개
"美, 적대정책 철회해야…강대강·선대선 원칙"
"남북관계 개선 전망 불투명…남측 태도에 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핵잠수함의 설계와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3일차 회의에 참석해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공개한 전문에서 "김 위원장이 중형 잠수함 무장 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 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작전 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핵무기의 소형 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야 한다"며 "1만5000km 사정권 안의 전략적 대상을 정확히 타격 소멸하는 명중률을 제고해 핵 선제, 보복타격 능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거리 1만5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면 미국 본토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핵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어 핵무기를 소형 경량화, 규격화, 전술무기화하고 초대형 수소탄 개발도 완성됐다"면서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에 대해 "핵 무력이 도달한 최고의 현대성과 타격 능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군사정찰 위성의 운용과 500km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를 비롯한 정찰 수단 개발을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도 언급됐다.

그는 이 같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한 과업에 대해 "미국과 적대세력의 분별없는 군비증강으로 국제적인 힘의 균형이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공갈이 종식될 때까지 나라의 군사적 힘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날 특히 미국을 겨냥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강조하며 대북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미 관계에 대해 "새로운 조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 시 정책을 철회하는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대외 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바이든 신임 행정부를 겨냥해 구체적인 대미정책 원칙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경책으로 나오면 강경책으로 맞서겠지만,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 그에 호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남측을 향해서는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남북 간 합의 이행 태도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진전이 달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측에서는 조선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군사적 적대행위와 반공화국 모략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북남관계 개선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회복 여부는 전적으로 남측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우리의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고, 합의 이행을 위해 움직이는 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측의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는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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