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만성질환자, 의료진 등부터 먼저 접종할 듯
필수인력 접종은 무료…이외에는 적정 비용 부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접종 시작 시기와 순서, 가격 등 세부적인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신 접종은 3월께 시작…안전성 확인 후 천천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이번에 선구매한 백신은 늦어도 3월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기는 코로나19 상황이나 외국 접종 동향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가능한 빠른 시기 안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량을 우선 확보해두고, 각 백신의 특성에 맞게 안전성 검사를 다 거치고 난 다음 국민들에게 천천히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궁극적으로는 다 (백신을) 맞아야 되겠지만, 아직 효과나 안전성이 적게 검증된 것을 유럽이나 미국같이 급하게 도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와 안전성도 더 좋은 것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매 대상 백신 가운데 화이자에서 개발한 백신은 영하 70℃의 저온 보관을 해야 한다. 박 장관은 "미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에는 그 백신만을 위한 별도의 센터를 만들어서 거기에 보관 설비를 구축하고 그 센터를 통해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백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또는 기존의 시설을 개조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면서 "다양한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같이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년층·만성질환자·의료진 등에 우선접종 고려 중
정부는 노인, 집단시설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의료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을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로 고려하고 있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세계보건기구(WHO)나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 여부, 그다음에 보건의료인을 최우선적으로 우선접종 대상자로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맞게 전문가위원회를 통해서 점차 구체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영국에서 코로나19 취약계층부터 접종이 이뤄지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다른 접종을 먼저 하는 나라들과 비교해서 우선접종 대상의 전체 방향이 크게 달라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18세 미만의 접종은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나 차장은 "아직 18세 미만은 임상 결과가 안 나왔기 때문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를 중심으로 접종하고, 임상 결과가 나오면 순차적으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접종 가격은?…"백신 비용은 무료, 접종비는 협의"
백신 접종은 필수인력에 대해서는 무료로 하되 이외에는 비용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자신이 원해서 맞는 경우에는 무료 나름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할 경우 백신 비용 자체, 백신의 약재값에 대한 비용이 있을 수 있고, 약재값과 관계없이 접종에 따르는 접종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비용, 약재값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료로 보급할 생각"이라면서 "접종비도 필수인력에 대해서는 기존에 우리가 해 오던 것처럼 접종비를 정부가 부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원을 해서 맞는 분들에 대해서나, 필수인력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적정하게 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면서 "백신 선호도가 한쪽으로 몰릴 경우에는 그것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약간의 자부담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우리 국민들의 절반 가까이 백신 접종이 끝나면 아주 급속하게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그 시기가 가능한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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