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달앱은 4차산업혁명시대 경부고속도로"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국내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체계' 깨뜨릴 수 있을까
배달시장의 '독과점 체계' 개선을 위해 지난 1일 출시한 '배달특급'이 출시 6일 만에 가입자 6만명에 육박하는 등 는 등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배달특급은 배달 플랫폼의 공정경쟁을 위한다는 좋은 취지에 기존 배달앱보다 최고 12%포인트 싼 수수료가 최고의 장점이다. 여기에 전국의 착한 공공 배달앱과 연대하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국내 민간 배달 플랫폼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이 가득하다.
물론 '막강한' 권력을 가진 공공기관이 자율경쟁의 사기업 영역을 침범해 시장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칼을 뽑으면 끝을 보는' 이 지사 특유의 '전투력'과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의 호응도, 배달특급의 각종 '혜택'을 감안할 때, '배달특급'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배달앱 시장의 재편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시 하루만에 3만 6745명 가입, 기염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배달특급 서비스 첫날인 1일 가입자 수가 3만 6745명에 달했고, 2일 4만 7475명(누적), 3일 5만 1956명, 4일 5만 5167명을 넘어 6일에는 6만명에 육박했다.
매출도 첫 날 4500 건 주문에 누적 거래액은 1억 1500만원이었고, 2일 1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가맹점도 4950개를 넘어섰다.
이같은 사실에 고무된 듯 이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달특급에 벌써 5만 명이 탑승하셨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배달특급을 이용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직접 홍보에 나섰다.
'배달특급'은 배달시장을 공정 경쟁으로 유도하고,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경기도주식회사가 민관협력을 통해 개발·운영하는 배달앱으로, 경기도형 디지털 뉴딜의 주축 사업이다.
지난 1일 오산과 파주, 화성 3개 시에서 첫 서비스가 시작됐는 데, 출시 알림문자 발송 후 6시간 만에 신규 가입자 2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배달특급 출시 알림을 받은 도민들이 앱 출시를 위해 다운로드 링크를 클릭했지만, 접속 폭주로 다운로드를 받지 못할 정도였다.
장사는 잘 되는데, 남는 게 하나 없다는 소상공인 목소리 담아 출시
공공기관인 경기도가 공공배달앱 개발에 나선 것은 배달 독과점 체제로 변질된 배달앱 시장을 바로 잡아 소비자가 플랫폼 이용에 차별이나 소외됨 없이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 지사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디지털 경제 시대의 배달앱은 아날로그 경제시대의 고속도로처럼 사회간접자본"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유통 대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자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부고속도로를 놓는 작업"이라고 배달특급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장사는 잘 되는데, 남는 게 하나 없다"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배달특급은 1%의 수수료만 받는다. 6~13%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기존 민간 배달앱보다 5~12%포인트나 저렴하다. 차액을 소상공인들에게 돌려주자는 게 목적이다.
개발·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가 받는 중개수수료 1%도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판촉비용과 홍보비, 운영비 등에 사용된다.
애초 2%의 중개수수료를 책정했지만, 경기도의회가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이 되도록 부담을 더욱 낮추라"며 이 지사에게 요구했고, 이 지사가 이를 수용해 중개수수료를 1%로 낮췄다.
좋은 취지와 싼 수수료 이외에 경기지역화폐 혜택도 고스란히
배달특급은 좋은 취지와 싼 수수료 외에도 기존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며 그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17일까지 지역화폐 20만원을 충전하면 기본 인센티브 2만원(10%)을 받고, 2개월 안에 충전한 20만원을 모두 사용하면 소비지원금 3만원(15%)를 추가 지급받는 지역화폐의 혜택을 적용받는다.
이와 함께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진행되는 '100원딜' 이벤트도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오는 10일과 17, 24, 31일 그리고 내년 1월 7일과 1일, 21, 28일 모두 8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가입자 누구나 날짜별로 꿀고구마 1박스와 국내산 갈비, 포기김치 3Kg 등 다양한 제품을 단돈 1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점유율 확대 위해 착한 전국의 공공앱과 연대도 이어가
'배달특급'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국적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특급은 서울과 충북에서 민간주도형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주)먹깨비와 '지난달 25일 '배달앱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체제를 공정한 질서로 전환하기 위한 전국 공공배달앱 사업자들과 연대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북 군산의 '배달의명수'와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인천 서구 '배달서구' 등이 이미 출시된 공공배달앱이다.
독과점 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 많아
하지만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 시장의 98%를 차지하는 독과점 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배달특급'의 수익구조 문제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책정한 1%의 수수료로는 적자 운영을 이어갈 수 밖에 없고, 결국은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 경기도도 운영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2%의 수수료를 결정했지만 예산 심의기관인 경기도의회가 1%를 고집,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운영 체계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서둘러 최소한의 이익이 보장되는 수수료 체계를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외식업계의 비대면 서비스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앱개발과 설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인프라, 비용 조달 등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수익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수수료 1%를 고집해 관철시킨 경기도의회에서도 수익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적자 운영상태에서는 단기적으로 판촉비와 가입 유도를 위한 홍보비 모두가 혈세일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혈세가 아니면 배달특급이 기존 민간 사업자들에 대적할만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소비자 혜택이 줄고 자연스럽게 가맹점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는 자성에서다.
여기에 업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장 왜곡'에 대한 지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앱이 절체절명의 국가 기간산업이 아닌 이상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다양한 배달앱 인프라를 조성해주는 게 공공기관의 역할"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규제를 하는 선에서 관리해야지, 직접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건 시장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공공이 시장에 개입하면 일시적으로는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처럼 부작용이 발생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그 책임이 고스란히 공공에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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