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혹에 등 돌린 '이남자'…"조국 사태보다 악성"

남궁소정 / 2020-09-10 15:52:16
리얼미터, 文지지율 49.0%→48.1%→45.7%
남성 9%p, 20대 5.7%p↓…"병역 특혜 반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남성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1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는 '추미애 리스크'가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로 시작된 이른바 '조국 사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불공정 이슈'라는 구조는 같고, 의혹에 대응하는 여당 일각의 태도가 민심 이반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5.7%를 기록했다. 2주 전 49.0%에서 지난주 48.1%로 0.9%p 하락했는데, 지난주보다 2.4%p 더 내린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49.5%)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지난주엔 긍정·부정 모두 48.1% 동률이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부동산이라는 정책적 문제뿐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문제로 도덕적 문제까지 불거져 이게 일종의 시너지를 냈다. 20대는 병역 불공정 문제에 특히 반감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를 일간 기준으로 보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추 장관의 보좌관 전화를 받았다는 군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한 2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일 49.9%에 비해 4.7%p 추락한 45.2%를 기록했다.

또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 보도가 확산한 7일(긍정 46.0%·부정 49.6%)부터 9일(긍정 45.4%·부정 50.3%)까지 부정 평가는 긍정 평가를 연속으로 앞섰다. 아울러 병역 문제에 민감한 '이남자'(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남성 지지율의 경우 전주 대비 9.0%p, 20대 지지율은 5.7%p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추미애 사태'가 조국 전 장관 사태보다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이날 UPI뉴스에 "조 전 장관 때만 해도 검찰개혁 임무를 맡긴다는 방어막을 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검찰개혁이 산으로 간 상황이기 때문에 방어할 수 있는 동력이 약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 당시 의혹들은 문재인 정부 이전의 문제였지만, 추 장관은 정권이 바뀐 후 당대표 시절에 했던 논란이라는 점에서 더 악성"이라며 "추 장관이 계속 남아있으면 이번 정기국회는 '추미애 국감'이 될 수밖에 없다. 법사위, 외통위, 국방위, 문체위에서 다뤄야 할 문제가 다 걸려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의 태도는 성난 민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9일 우상호 의원),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이게 청탁이냐"(8일 정청래 의원) 등의 발언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김형준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유지된 지지율이 여권의 불량한 태도로 떨어졌다. 민주당이 결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리얼미터 제공

여권은 국민의힘의 무차별적인 의혹 폭로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등 수세에 몰린 양상이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1%p 급락한 33.7%로, 전주보다 1.8%p 오른 32.8%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0.9%p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민주당은 남성(8.9%p↓·29.9%), 학생(6.5%p↓·20.9%), 50대(11.1%p↓·29.0%)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군 복무를 마쳤거나 앞둔 남성과 그들의 부모 연령층인 50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남성(3.7%p↑·37.1%), 학생(7.1%p↑·34.6%), 20대(8.9%p↑·36.4%), 중도층(3.0%p↑·38.3%)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며 반사 이익을 봤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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