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의원 "포스트코로나 시대 장애계 사무총장 되겠다"

장기현 / 2020-08-21 13:24:28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출신…"현장과 함께 하겠다"
"장애인 인식개선 미흡…더불어 사는 사회구성원일 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장애계의 사무총장이 되겠습니다."

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비례대표)은 20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선 장애인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 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이 의원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26년간 활동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온 장애인 복지 전문가로, 협회 사무총장까지 지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소속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로 복지관에서 서비스를 받던 발달장애인, 월급 30만 원 받고 일하는 중증장애인 등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어요. 장애인 협회의 사무총장이 정치에 뛰어들었으면 실무자로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현장과 함께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이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존 대면서비스 위주의 복지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단순히 언택트 서비스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효과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적용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법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개원 직후부터 23개의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중 10개 법안이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것이다. 다른 의원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를 성과로 드러내는 데는 주저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법안 통과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원포인트'로 법안에 녹여내 숫자가 많아 보이는 것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아직은 개별 장애인 서비스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단발적인 발의를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장애인 복지 체계를 포괄해 전반적으로 모델링 하기 위해서는 장애계의 합의와 논의들이 필요해요. 이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 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의 인터뷰중 활짝 웃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 의원은 정치권에 발을 들인 계기로 '당사자주의'와 '정치세력화'를 언급했다. 그는 "장애인 문제는 당사자들이 잘 알기 때문에 직접 풀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통합당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장애인 복지 정책은 진보적 의제로 여겨졌고, 상대적으로 진보진영에서 활발히 논의돼 온 것도 사실이죠. 개인적으로 정의당의 급진성, 민주당의 포퓰리즘에 크게 실망했어요. 결국 복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수이기에 보수적 견해도 필요하잖아요. 이곳에서의 역할이 더 가치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입성한 만큼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취소·연기되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의원회관 2층에서 제30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미술대전을 주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회를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행사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죠. 그래도 화상통화나 영상메시지 등을 인사를 드리면서, 여러 단체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휠체어를 타고 U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 의원이 국회의원 4년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와 비교해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 중간 정도 와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의원은 "사실 저도 결혼할 때 애를 좀 먹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참 많다"면서 "이런 것까지 초월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장애를 '자기 일'이 아닌 '남 일'로 본다는 지적이다. 일반 대중에겐 '비장애인'이라는 용어조차 친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는 "장애인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 여겨지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도 급변하는 현재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부담감'과 '미안함'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장애계에서 요구하는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대표해 하고 싶은 일이 많고, 꼭 해내겠다는 의지는 단단했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종합적인 장애인 복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 얼마나 이뤄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초를 제공하는 정도의 성과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지켜봐 주세요."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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