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의연 사태'로 걱정 끼쳐…사과드린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최근 제기된 회계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새롭게 꾸린 '성찰과비전위원회'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2일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 연대집회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정의연 사태'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이 운동과 함께 해 오신 수많은 국민들과 전 세계 시민들,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이신 할머니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 활동가들뿐만 아니라 이 운동에 동참해오신 모든 분들에게도 충격과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만 내세우거나 항변과 해명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정신과 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미숙했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 놓친 부분을 돌아보고, 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이어가되 피해생존자들과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모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문제가 제기됐던 회계 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7월 한 달간 공익회계사네트워크 '맑은'에 개선방안 용역을 의뢰했다.
이 이사장은 "(맑은이) 2019년 회계업무, 세무업무 및 공시업무와 2020년 현재 재단의 회계 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평가했다"고 결과를 전했다.
아울러 "한정된 인적자원으로 내외부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일부에 집중된 업무량을 축소하고 회계·세무·공시 업무 간 균형을 조정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맑은은 또 업무 효율성 증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내부관리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회계 관련 주요 내부 통제절차를 정비하고 보완할 것,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의사소통 강화방안을 마련해 회계 공개 자료의 정확성과 충분성 향상을 모색할 것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지난 5일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성찰과비전위원회'에 대해서는 최광기 성찰과비전위원회 위원이 설명에 나섰다.
최 위원은 성찰과비전위원회에 대해 "각계 전문가와 여성·인권·시민단체 대표를 비롯해 13명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성찰과비전위원회는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개선방안 마련 △정의연의 조직과 사업 관련 활동 점검 및 진단을 통한 개선방안 마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 방향과 비전 제시 △대국민 소통 방안이라는 4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최 의원은 "생존한 분들보다 세상을 등지신 피해자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이 운동을 이끌어갈 청소년과 청년세대를 주체화하는 일에 얼마나 절박하게 응답했는지 반성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미래세대 교육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걱정과 고언을 깊게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운동에 전부를 내어 주신 피해생존자분들과 무분별한 비난 속에서도 오히려 정기회원이 되어 더 뜨겁게 뜻을 모아 주신 시민들, 함께 연대하는 세계 각지의 지지자분들의 엄중한 질책과 격려를 새기며 신중하게 한 걸음씩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수사의 방향이 변하고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정의연 회계담당자는 물론 피해자지원업무 담당자, 요양보호사, 피해자의 유가족과 기부자들, 한때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 정의연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되는 많은 분들이 검찰의 전화와 호출에 응하며 수사에 협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로는 강압적으로 느껴지는 조사 태도와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 등,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진행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소환과 질의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다시 어려운 길에 나선 저희들에게 부디 좋은 의견 주시고 함께 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정의연은 시민의 힘을 믿고 겸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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