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탈북민, 배수로 철조망 틈 벌리고 월북한 듯"

김광호 / 2020-07-28 14:48:28
"장애물 훼손 거의 안 느껴져…책임 깊이 통감"
정경두 국방장관 "무한 책임 장관이 지고 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28일 "탈북민 김모 씨가 강화도 철책 아래 배수로의 철제 장애물을 손으로 벌리고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계 실패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 28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전날 이곳에서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 모 씨의 가방이 발견됐다. [뉴시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배수로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곳을 차단하기 위해 철근으로 마름모꼴의 장애물이 있고, 그것을 통과하면 바퀴 모양 철조망을 감아놨다"며 "장애물이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김 씨의 신장이 163㎝, 몸무게 54㎏으로 체구가 왜소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철조망이 많이 노후해 장애물을 벌리고 나갈 여지를 확인했다"면서 "아침과 저녁에 정밀 점검하는데 그날도 현장을 보고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장애물에 대한 훼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계 실패 지적에 대해선 "강화도 월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백번 지적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이며 "모든 부분의 무한 책임을 국방 장관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다만 "우려하는 바처럼 우리의 경계작전 태세가 그렇게 취약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많이 가동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 씨가 (강화도) 연미정 인근에 있는 배수로를 통해서 월북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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