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완 "코로나 블루, 치료 전에 예방이 중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불안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Blue·우울감)'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37만 명이 정신건강복지센터 핫라인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았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진자1만6000여 명과 격리자 16만여 명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 블루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양 의원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 전략 세미나' 시작에 앞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 정부가, 집권여당이,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가 합의돼 세미나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흔히 포스트 코로나라고 하면 비대면 산업이나 의료를 많이 생각하지만 인간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와 준비 없이 포스트 코로나는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국립산림치유원 원장)은 '사회적 힐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부처 대응 방안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경제적 지원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국민 삶의 질, 마음까지 시선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숲을 통해 사회적 힐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산림청 산하에 산림교육센터가 있어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다"면서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사회적 힐링 생태계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구조로 가야 한다"면서 국민안심치유센터를 권역별로 운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기선완 가톨릭관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눈에 보이는 재난 현장도 없고,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심리적 공황 상태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지역사회를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이전에 예방 사업이 중요하다"면서 "예방과 치료, 지속적 관리가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정신보건 서비스는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합의가 기본 전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신건강을 담당하는 조직만으로는 어렵다"면서 "지역사회 모든 자원을 연계하고 연대해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다양한 심리상담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문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구청장은 지방정부의 한계와 문제점으로 비대면 상담 매뉴얼과 전문 치유 프로그램, 치유공간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법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예방법에 정해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사후관리까지 확대하도록 개정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태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제는 중앙에서 치유를 하는 조직과 기관을 모으고 융합한 것이 나오도록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중앙에서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고 상처가 뭔지를 인지해 그에 맞는 부분을 적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효능에 대한 연구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프로그램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인다"고 말했다.
나성웅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과 조재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개별 기관이나 조직이 이러한 것을 추진하기에는 어렵다면서 여러 조직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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