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비대위', 문재인-김종인 구도 만들며 존재감 키울까

남궁소정 / 2020-05-25 13:39:18
거론되는 청년 비대위원…천하람 "합류 여부 몰라"
무소속 4인방 복당 불투명…대권 후보 육성 과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주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를 구성할 인물과 무소속 4인방의 복당 여부, 향후 쇄신 방향이 정치권의 관심사다.

현재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2022년 대선을 1년 앞둔 내년 3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에 맞설 인물을 육성해낼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왼쪽 두번째) 비대위원장직 내정자와 주호영(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면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호' 승선자는 누구…3040 청년이 키 잡나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총 9명 규모의 비대위를 구성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9명 중 주호영 원내대표(5선)와 이종배 정책위의장(3선)은 당연직 비대위원이다. 여기에 초선과 재선 당선인이 각각 한 명씩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3040세대 청년과 경제·복지·고용 등 외부 전문가로 채워질 전망이다. 청년 중에는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청년 비대위'를 꾸려 활동 중인 천하람 전 후보(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재섭 전 후보(서울 도봉갑), 조성은 전 선대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으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의 체계와 행사를 만드는 일을 할 사람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저는 그냥 때때로 당을 도울 수 있는 시점에서 실무를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하람 전 후보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합류할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라며 "비대위원을 하게 되면 호남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민심을 얻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전 후보는 김 내정자가 총선 후원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4인방 복당 문제는…대권 주자 발굴 과제

무소속 거물 4인방의 복당 문제가 마무리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통합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서 4선에 성공한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지난달 16일 복당 신청했지만 한 달 넘게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홍준표·윤상현·김태호 등 무소속 당선자는 현재 복당 의지만 밝힌 채 당 지도부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가 당 재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당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 강연을 하면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김종인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각을 세워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우 복당이 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홍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으로 소위 '여야의 탈'을 벗었다. 당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한 번 돌아보겠다"고 밝혀 복당 자체를 포기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종인 비대위'는 2022년 대권 주자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보수진영의 대권 주자로 거론된 황교안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은 모두 낙선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김종인 내정자는 그동안 40대 기수론 얘기를 해왔는데, 앞으로 당내외 대선주자들과 김종인 내정자가 생각하는 대선주자들 간의 갈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념·노선 재정립해 체질 변화할 수 있을까

김 내정자는 경제·복지 분야에서 '좌클릭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세연 의원이 주장해온 '기본소득' 등 경제정책이 제안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 측에 따르면 지향점은 개혁적 중도 보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종인 비대위는 당명·로고 등을 바꾸고, 3040세대를 주로 등용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주력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의 경우, 정해진 예산에서 얼마를 줄지, 몇 퍼센트의 사람을 줄지 범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쇄신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엄 소장은 "김종인 비대위는 딱히 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3040세대를 비대위원으로 앉혀도, 그것에서 성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다. 인물을 바꾸는 일도 제한적이고, '경제 민주화'의 경우 민주당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념 좌표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 [뉴시스]

그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으로 인해 한국 정치가 극심한 갈등 국면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엄 소장은 "김종인 내정자는 정국을 '김종인 대 문재인'으로 끌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이렇게 되면 통합당의 성찰과 쇄신이 묻히면서 다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까지다. 오는 27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거쳐 출범한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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