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 키워드는 '경제, 방역, 위기'

김광호 / 2020-05-11 16:53:52
국민(36회), 우리(32회), 경제(22회), 방역(20회), 위기(18회) 순
'포스트코로나' 재편 과정서 '선도국가'로 자리매김 의지 천명
북한 관련 언급은 단 1회에 그쳐…국정 우선순위 재정비 영향

'경제, 방역, 위기'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의 키워드는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남북 관계를 주로 언급한 지난 1월의 신년 연설과는 다르게 국정 방향 전환을 드러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약 6600자 분량의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문'을 낭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의 취임 초 국정 화두는 '나라다운 나라'였다. '정의롭게'라는 철학을 정책 곳곳에 내걸었으며, 구체적 실천은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번영이라는 4대 키워드였다.

그러나 이번 취임 3주년 연설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포스트코로나'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선도국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본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서 그의 후반기 국정 운영 철학을 엿보기 위해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분석했다.

워드 클라우드는 글에서 여러 번 반복된 키워드를 추출해 빈도수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보여주는 기법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전문 웹사이트 '젤리랩'(lab.newsjel.ly)을 통해 단어(형태소)별로 분류한 뒤, 무의미한 단어와 접속사 등을 제외하고 빈도수로 정렬해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자주 사용한 용어를 뽑아냈다.

우선 이번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민(36회)', '우리(32회)', '경제(22회)', '방역(20회)', '위기(18회)' 순이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경제 문제에 연설문의 3분의 2가량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경제 전시상황'이라고 규정하며 "벼랑 끝에 선 국민의 손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밝힌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 정책 핵심은 고용안전망과 한국판 뉴딜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언급한 '세계공장'은 한국판 뉴딜의 또 다른 지향점을 보여준다. 안전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해외 투자 유치는 물론 국내 기업의 유턴을 통해 한국을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2017년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 무대에서 제시했던 '선도'라는 키워드를 다시 꺼내 총 11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라며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제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문의 '워드 클라우드' 이미지화


아울러 코로나19 대처와 미래 비전에 대한 자심감도 내비치면서 '기회'라는 단어도 8차례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K-브랜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높아진 것을 계기로 방역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자리에 서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 대통령은 정치사회 분야는 비중있게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무엇보다 이전까지 중점을 두었던 북한에 대해선 한 문장에 그쳤다. 1월 신년 연설에서는 '평화(16회)', '남북(12회)'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지만, 이번 연설에서 '평화'는 2회, 남과 북에 대한 언급은 1회로 줄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국면을 맞아 국정 우선순위를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언급이 적은 것에 대해 문답에서 "오늘은 국정 전반을 다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경제 위기, 또 국난 극복을 위한 대책 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설에 대규모 재정투입의 재정확충 방안을 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내놓은 경제 플랜은 다음달 초 정부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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