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누구…김태년·전해철·정성호 SWOT 분석

장기현 / 2020-05-06 17:54:45
'정책통' 김태년 vs '친문 핵심' 전해철 vs '野 소통' 정성호
'초선 표심' 변수…계파·지역보다 '인물·정책'이 당락 가른다
과연 누가 '180석' 슈퍼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될까. 7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일찌감치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정리된 가운데,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성호(왼쪽부터)·전해철·김태년 의원. [뉴시스]

이번 경선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계)으로 분류되는 주류(김태년·전해철)와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정성호)로 나뉘었다. 현재 판세는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이 다소 앞서고, 그 뒤를 김 의원과 정 의원이 추격 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초선 표심'의 향방이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초선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과거 당락을 갈랐던 계파·지역보다는 인물·정책이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SWOT 분석을 통해 세 의원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협(Threat) 등을 살펴봤다.

'정책통' 김태년…당내 요직 거쳤지만 부정 평가도

원내대표 경선 '재수생'인 김태년 의원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유시민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02년 이끌던 개혁국민정당(개혁당) 전국운영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참여정부 시기인 2004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달았다.

친문 중에서도 이해찬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책통'으로, 여러 정책 현안에 밝은 게 최대 강점이다. 김 의원은 스스로를 '협상 전문가'로 내세우며 다져진 협상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시절 원내지도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본인 위주로 일을 처리했다고 평가하는 동료 의원들도 있다. 아울러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석 달밖에 남지 않았고,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국회 입성이 대거 실패로 돌아간 점도 위기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승리를 위해 '초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전날 합동토론회에서 "이번에 '초선이 먼저다'라는 공약을 걸고 두 가지 약속을 드린다"며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상임위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공약실천지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친문 핵심' 전해철…짙은 계파색, 강점이자 약점

전남 목포 출신인 전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역임하고,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도와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최고위원도 지냈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청와대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그는 출마를 공식화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청와대와 소통하며 일로써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전해철·정성호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초선 당선자 대상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친문 핵심'이라는 점은 친문 중심의 지도부에 대한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야당에서 친문 계파색이 짙은 원내대표에 대해 '청와대 꼭두각시'가 아니냐며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최악의 경우 협상은커녕 대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 의원은 "당내에서 친문·비문 구별은 의미가 없다"며 "더 이상 대통령과의 관계로 인해 제가 평가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제는 철저하게 나 개인에 대한 심판이자 평가"라고 계파 정치와는 선을 그었다.

'野 소통' 정성호…비주류 규모 '바로미터' 될 듯

세 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강원 양구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양주·동두천에 출마해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후 19·20·21대 총선에서 양주에서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정 의원은 그동안 기획재정위원장,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원내수석 부대표 등을 역임한 것을 바탕으로 야당과의 소통 능력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거대 여당의 탄생으로 역설적으로 중요해진 '협치'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다만 당내 비주류로 평가받는 정 의원은 세력 기반이 없어 당내 교통정리를 주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무(無)계파'인 정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얻는 표가 당내 비주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로 모든 분들이 개인 생각을 자제하고 대통령 의견을 따라 최선을 다해왔지만, 더 진정성 있게 (야당을) 끌어내는 것은 여당 책임"이라며 "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 민생 위기 대처의 절박함으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으로 이뤄지는 만큼, 결선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이 경우 1차 투표에서 3위 득표자가 얻었던 표의 행방이 차기 원내대표를 결정할 '캐스팅 보트'가 되는 것이다. 결국 어느 한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는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마지막 변수는 '초선의 표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 투표권을 가진 당선인 163명 중 초선은 41.7%(68명)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 표를 많이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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