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격인 '우리민족강당'도 개설해 학생 등록받아 운영
북한이 '원격교육법'을 제정하는 등 온라인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12일에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법령 '원격교육법을 채택함에 대하여'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은 "특히 이번에 원격교육법이 채택됨으로써 나라의 교육발전을 힘 있게 추동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훌륭히 마련됐다"며 "당의 영도에 따라 사회주의강국건설의 포부와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인민의 역사적 진군을 더욱 힘 있게 고무추동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원격교육 추진과 활용, 확산과 관련된 내용을 법적으로 명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재자원화법', '제대군관 생활조건 보장법'과 함께 '원격교육법'을 채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격교육'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망을 이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을 뜻한다.
조선의오늘은 정보산업시대인 오늘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도 정보통신망과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강의를 받을 수 있는 원격교육이 등장해 새 세기의 중요한 교육 형태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보면 '원격교육'은 이미 북한 사회 전반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강이 연기되자 북한 대학들이 '망 학습 체계'를 이용해 강의와 시험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이한 평양의 풍경을 전한 최근 북한 매체들의 보도사진을 보면, 평양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북한 '원격교육'은 특히 노동자, 기술자 등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스템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 과목도 생산과 기술 발전 관련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과목 위주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여년전에 김책공업종합대학을 현지지도하면서 대학에서 진행되는 원격강의를 보고 그 중요성을 인식해 온 나라에 일반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취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격교육을 받는 것을 전민학습체계로 할 것을 지침으로 해 이끌어왔다.
그 결과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수많은 대학들에 원격교육을 담당한 학부가 조직되어 교육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대학을 졸업한 많은 학생들이 자기들의 실력을 발휘하여 인민경제 활성화에 적극 이바지하는 놀라운 성과가 이룩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평양시 과학기술전당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수많은 공장, 기업소들에 원격강의실, 과학기술 보급실들이 꾸려지고 국가망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조건이 원만히 갖춰져 누구나 원격교육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원격교육을 처음 시작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은 2010년 3월 원격교육대학을 개편해 운영 중이며 2015년에는 백여 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은 2015년 4월 원격교육학부를 개설했다.
최고인민회의 관련 보도에서 '원격교육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을 제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원격교육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실력 향상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력으로 경제난을 돌파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경제 성장을 위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발전 설비·기술 개발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자재의 국산화 등이 꼽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실력 향상이 필수다.
다만 원격교육의 기반 기술이나 인프라 확대는 선결 과제로 꼽힌다. 앞서 최고인민회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와 관련 올해 교육 부문 예산을 지난해보다 5.1%, 과학기술 부문은 9.5% 늘렸다.
한편 원격교육과는 별도로 북한은 아동교양물과 학습자료, 그리고 혁명교양자료 등을 화면강의와 방송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방송통신대학에 해당하는 '김일성방송대학'인 '우리민족강당'(ournation-school.com)을 개설해 학생 등록을 받아 운영 중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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