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 확진자 '미스터리' 감염…지역사회 전파 '촉각'

김이현 / 2020-02-16 15:25:05
"해외 여행력 없다" 진술…감염원 알 수 없는 첫 확진자
정부, 지역사회 감시 강화… 폐렴 환자 전수조사
국내에서 29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2세 환자는 해외여행을 간 적도 없고 기존 감염자의 접촉자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개인 병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환자는 2019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면서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29번째 환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가슴에 불편함을 느껴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의료진은 이 환자를 심근경색으로 의심하고 진료 중이었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이 확인돼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로 옮기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양성 판정을 받은 뒤 16일 오전 1시께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29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암병원 응급실은 폐쇄에 들어갔다. 이 환자를 진료했던 응급실 의료진 36명과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 6명도 격리됐다.

정 본부장은 "29번째 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며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으나 환자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까지 확인된 확진자 28명 중 중국 혹은 제3국(태국)에서 감염된 1차 감염자는 11명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17명 중 12명이 확진 환자의 지인이나 접촉자(2차감염)였고, 나머지 5명이 2차감염자와 접촉한 3차감염이었다.

하지만 29번째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선별진료 대상도 아니었다. 방역당국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아울러 29번째 환자는 안암병원을 찾기 전 개인 병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9번째 환자와 기존 환자들 간의 접촉 지점을 찾지 못할 경우, 감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사례들이 일부 보고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모든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현재 호흡기학회, 감염학회와 폐렴 (환자) 전수조사에 대해 세부범위, 시행 방법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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