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지노 스캔들…뇌물수수 혐의로 日 자민당 의원 체포

장성룡 / 2019-12-26 07:01:07
사학·벚꽃 이어 카지노 리조트 스캔들…아베 정권에 치명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부가 추진하는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IR) 사업과 관련해 집권 자민당 의원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되면서 아베 정권을 위협하는 대형 스캔들로 비화하고 있다.

▲ 집권 자민당 아키모토 중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는 아베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아키모토 의원 홈페이지 캡처]


25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중국 기업 '500.COM'으로부터 카지노를 포함한 일본 내 복합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370만엔(약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자민당의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48) 중의원 의원을 체포했다.

또 검찰이 자민당의 시라스카 다카키(白須賀貴樹) 중의원 의원, 가쓰누마 히데아키(勝沼榮明) 전 중의원 의원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 현직 의원이 체포된 것은 2010년 1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 의원 이후 처음이다.

아키모토 의원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약 1년 2개월간 내각부와 국토교통성 부대신(차관) 재직 중 IR 사업과 관광정책에 관여하면서 중국 기업 '500.COM'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업체 '500.COM'는 2017년 7월 도쿄에 일본법인을 설립한 뒤 홋카이도 루스쓰무라(留寿都村) 지역에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투자 계획을 추진해 왔다.

아키모토 의원은 같은 해 8월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이 회사 주최 IR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하고, 그해 12월에는 중국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키모토 의원이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 측으로부터 받은 현금 300만엔과 여비 등 70만엔 상당의 부당 이익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500.COM'이 일본법인 임원들을 통해 현금 수백만엔을 불법 반입하려 한 사실을 수사하던 중 아키모토 의원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중국 기업을 둘러싼 외국환관리법 위반 사건이었던 것이 정치권 비리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키모토 의원은 체포 직전에 자민당 지도부에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가뜩이나 세금 쓰는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으로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던 차에 집권 자민당 중의원 3선인 아키모토 의원이 국책 사업과 관련해 외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아베 정부는 2016년 12월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리조트를 도입하는 내용의 IR 정비추진법을 만들어 추진해왔다.

이번 스캔들은 지난해 '사학 스캔들', 최근의 '벚꽃 모임 스캔들'에 이어 또 다른 대형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여 아베 정권을 위협하는 초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친분이 있는 사학 재단에 특혜를 준 '사학 스캔들'에 이어 정부 예산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과 내각 실력자의 지역구 후원 회원들을 초청한 사실이 드러나 1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상태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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