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왜 구글도, 애플도 없나"…이상윤의 '담대한 꿈'

류순열 기자 / 2019-11-20 09:22:52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로커스체인은 블록체인 완결판"
"11년 발목잡은 블록체인업계 난제 해결…전세계가 쓰는 플랫폼 될 것"
"로커스체인(Locus Chain)은 실사용이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이상윤 블룸테크롤로지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완전한 탈중앙화를 이루면서도 참여자가 아무리 늘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로커스체인은 블록체인의 완결판"이라는 자평이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 기술로 꼽히지만 실사용을 방해하는 결정적 문제가 있었다. 바로 속도였다. 참여자가 늘수록 속도가 뚝뚝 떨어졌다.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 2세대 이더리움과 수많은 '알트코인'(대체코인)들이 모두 이 속도 문제에 갇혔다.

완전한 분산화를 하자니 속도가 떨어지고, 속도를 맞추자니 완전한 분산화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의 연속이었다. 중개인 없이도 거래·계약 등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혁명적 신기술이 '느린 속도'에 발목 잡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업이 한국에서 나왔다. 2008년 비트코인 출현 이후 11년간 전세계 블록체인 업계가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한국의 작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해결한 것이다. 블룸테크놀로지는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나.

▲ 로커스체인을 개발한 블룸테크놀로지 이상윤 대표. 이 대표는 "로커스체인은 완전한 탈중앙화를 이루면서도 참여자가 아무리 늘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자평한다. [블룸테크 제공]

이 대표는 최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로 DAG 원장 구조와 확정 합의 방식인 BFT(Byzantine Fault Tolerance)를 접목한 AWTC-BFT 합의 알고리즘을 구현해 완전한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도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사용자가 아무리 늘어도 전송속도에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게 모든 블록체인 회사들의 숙제인데, 로커스체인이 드디어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지금껏 나온 블록체인 플랫폼은 참여자가 늘고 그에 따라 분산원장이 늘면 트랜잭션(처리)속도가 뚝뚝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대표는 속도의 의미에 대해 "신용카드에 비유하면 결제했는데 3분 정도 기다려도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10분 넘게 걸린다. 비트코인은 한 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실사용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로커스 체인은 1초 안에 트랜잭션이 이뤄진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말 로커스체인 공개테스트에서 참여자 수에 관계없이 1초안에 트랜잭션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속도문제를 해결한 로커스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대표는 "석유거래 유통, 기부금 관리, 건강의료 인프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등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블랙박스가 생기면서 택시 강도가 사라진 것처럼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각종 위험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세상에선 시스템(플랫폼) 자체가 거래의 신뢰를 담보한다. 중개인이 필요 없다.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 등 어떠한 중앙 집중적인 권력의 개입이 필요치 않다. 그래서 혁명적이다.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 대표의 '주특기'는 원래 게임 개발이다. 한국의 컴퓨터 게임 개발 1세대다. 중학생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고2 때인 1988년 대마성이라는 한국 최초의 상용 컴퓨터 게임을 만들어 팔았다. 대학생이 되어선 판타그램이라는 게임 개발업체를 차렸다. 그 시절 만든 '지클런트'(Zyclunt. 1995), '포가튼 사가'(Forgotten Saga. 1997)는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게임들이다.

그렇게 근 40년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게임 개발기업 CEO로 살아온 그가 블록체인에 빠져 2년 만에 블록체인 업계의 난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뭐냐는 물음에 "왜 아시아엔 구글도, 애플도 없나"면서 "전 세계가 쓰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로커스체인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로커스체인의 세계시장 진출은 이미 가시화했다. 11월 18일부터 말라위 망고치(Mangochi) 선버드 엔코폴로 로지 호텔에서 '통화정책을 위한 잠정적인 프로그램' 컨퍼런스 개막했는데 이 자리에서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갖춰야 할 특징을 로커스체인은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발표했다.

말라위 중앙은행은 "이번 컨퍼런스는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중앙은행 디지털 커런시(CBDC) 등 다가오는 금융기술 혁명, 그것이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에 관해 다양한 논의를 펼치는 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담대한 꿈은 실현될 것인가. 블록체인 업계가 로커스체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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