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키히토 前 일왕에 사과 편지" 보도 부인

장성룡 / 2019-11-07 14:43:55
日언론 "간사장 통해 사과 편지 전달"
文 "오보…의례적인 내용 전했을 뿐"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에게 지난 2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며 '전범(戰犯)의 아들'이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일본 교도통신·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문 의장 측은 이에 대해 "오보"라며 "사과 편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아키히토 전 일왕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문 의장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과 회동하고 있는 모습. [문재원 기자]


교도통신에 따르면 친한파(親韓派)로 분류되는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 의원연맹 간사장은 6일 산케이신문 계열 위성방송 BS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3~6일 일본을 방문했던 문 의장이 아키히토 전 일왕에게 사과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문 의장이 지난 3일 가와무라 간사장을 면회했을 때 편지 발송 사실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 의장이 일왕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나 발송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아키히토 일왕을 '전범의 아들'이라고 지칭하며 위안부 사죄를 요구한 바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최고 통수권자였던 히로히토(裕仁) 전 일왕의 아들이다.

그러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한 발언"이라며 반발했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라면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문 의장은 지난 6월부터 사과의 뜻을 시사해왔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와 오찬에서 '전범의 아들' 발언과 관련해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엔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에 앞서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과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통해 과거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 5일 방일 기간 중 와세다대에서 진행한 강연에서도 "다시 한 번 나의 발언으로 인해 일본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문 의장 측은 한민수 국회 대변인을 통해 "일왕에게 사과 편지를 썼다는 보도는 오보"라며 지난 5월 아키히토 일왕이 퇴임할 때 서한을 보내면서 '고생했다'는 정도의 의례적인 내용을 전했을 뿐 사과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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