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든 황교안, 화답한 유승민…보수대통합 이뤄질까

권라영 / 2019-11-06 21:48:46
황교안 "자유우파 대통합 추진" 선언
유승민 "진정한 의지 있다면 대화 시작"
우리공화당 "불의한 자들의 야합, 모래 위의 성"
보수대통합이 본격화할 모양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우파 대통합' 추진을 선언하며 깃발을 들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제가 제안한 보수 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 시점을 두고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겠다"면서 "12월은 돼야할 것 같고, 내년 1월이 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보수 진영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현격하다. 황 대표는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탄핵 찬반 논란과 책임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보수통합의 원칙으로 내세웠고, 우리공화당은 지금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 의원을 '탄핵5적'이라며 비난한다. 보수대통합 가도에서 탄핵 찬반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들과의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자유우파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내 통합 추진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통합이 곧 혁신이 돼야 한다"면서 "총선 일정을 감안해 통합 논의를 늦출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유 의원과도 직·간접적 소통을 해왔다"면서 "물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하고, 과정마다 국민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의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보수 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동안 저와 황 대표 사이에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바는 있었지만 합의된 바는 없었다"면서 "한국당이 이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아카데미 특강'에서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얘기한 부분은 앞으로 통합협의체가 만들어지면 거기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정권을 막아내고 승리하기 위해 단합해야 한다"면서 "대의를 나누며 유 의원에 대한 당내 반대나 반발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 반응은 싸늘하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묻어버리면서 하자고 하는 보수통합 논의는 불의한 자들의 야합이요, 모래 위의 성일 뿐"이라며 "유승민 포함 '탄핵 5적'을 정리도 못 하면서 무슨 통합을 말하는가"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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