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권영국까지 네 후보, 사회 분야 주제 토론
사회 통합, 연금 등 개혁, 기후 위기 놓고 공방
네거티브 공세, 토론 태도 둘러싼 설전도 전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3일 2차 대선 후보 TV 토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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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주제는 사회 분야였다. 크게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이라는 3가지 의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시작 발언부터 네거티브 공세가 전개됐다. 김 후보는 "검사 사칭, 총각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나"라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 등을 언급하며 "기본적 인륜을 무너뜨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데 대해 시중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제 수양 부족"이라며 사과하는 한편 "그러나 김 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반격했다. 이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나"라며 김 후보가 경기도 지사 시절 119 상황실 직원에게 자신이 도지사임을 밝히고 관등성명을 요구한 사건을 거론했다.
이재명 후보는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내란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계속 비호하는 입장인 것 같은데, 단절할 생각 없나", "전광훈 목사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 없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진보당에 국회 의석을 내주지 않았느냐", "(진보당은) 이석기 통합진보당의 후예"라며 역공을 폈다.
권 후보는 김 후보의 부정 선거 음모론 동조 논란을 지적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제기하는 부정 선거 의혹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지 저는 제기한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을 편든 것 아니냐"며 "근거 없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사람은 국민 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행적,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란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이준석 후보가 국회에 진입하지 않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에도 진입하지 못한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재명 후보 논리대로면 그분들도 계엄을 막을 생각이 없었던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가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 (당권 등을) 거래하면 불법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준석 후보는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건강보험 재정 관련 문제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간병비 보장성 확대 공약을 거론하면서 "15조 원 정도 추가적인 간병비 혜택이 들어가면 재원 마련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의료 재정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간호·간병을 복합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히고, '의료 쇼핑' 문제를 언급하며 "그 부분을 통제하면 상당 정도 재정 절감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해서 줄일 수 있는 게 2~3조 원 정도"라며 "15조 원 한다면서요"라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는 "상대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으로 전제한다"며 "15조 원은 본인(이준석 후보)이 주장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토론 태도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연금 개혁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연금 개혁에서 세대 간 연대, 사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갈라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궤변"이라며 "이번 연금 개혁안으로 이득 본 세대와 손해 본 세대가 명백하다. 젊은 세대는 가만히 앉아서 손실을 떠안았다"고 받아쳤다.
중대재해처벌법을 둘러싼 공방도 오갔다. 권 후보는 김 후보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이 악법이라며 폐지를 주장했는데, 사람이 죽어도 책임지지 않게 해주는 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가 "중대재해처벌법을 폐지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답하자, 권 후보는 "왜 거짓말하나"라고 몰아붙이고 "제대로 처벌을 안 하니까 산재가 계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산재에 대해선 권 후보보다 내가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테러를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받는 대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전국 1등인데 서울대병원으로 옮겼고, 이 와중에 헬기를 타 '황제 헬기'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본인(이재명 후보)이 성남의료원을 자랑하고 최대 치적이라 했는데, 큰 상처는 아니고 성남의료원이 그것도 못 할 정도의 의료원이냐"며 성남의료원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도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대병원에 간 것은 가족이 (제가) 장기간 입원해야 해서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의료진이 그러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동맥은 1㎜ 벗어났고 정맥은 67%가 잘려 1㎜만 더 깊이 들어갔거나 옆으로 들어갔으면 사망하는 상황이었다"며 간단한 수술이 아니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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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에너지 정책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한국 원전에 대해 확신을 못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한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한 적 없다", "한국 원전이 위험하다고 말한 바 없다"며 "원전의 일반적 위험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원전에 대해 더 적극적·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우리 현실상 이미 지어진 원전은 계속 잘 쓰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의 '원전 비중을 60%로 확대' 공약을 거론하며, RE100에 원전이 포함되지 않는데 글로벌 기업의 RE100 수요를 맞추는 문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물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김 후보는 "RE100이 좋은 구호이긴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며 "그게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건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야말로 현실을 모른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그렇게 정했는데 우리만 못하겠다고 하면 수출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의 에너지 정책을 "화장실 없는 아파트를 계속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가) 원전 비중을 60%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하고 신규 원전은 6개 더 짓고 소형 모델 원전을 상용화하겠다고 했다"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도 여전히 못 마련해 원전 안에 폐기물이 포화한 상태인데, 원전 비중을 2배로 늘리면 핵 폐기물도 2배가 될 텐데 신규 핵 폐기물 처리장을 어느 지역에 건설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후보는 "여러 공모를 통하고 앞으로 기술과 지역 보상을 높여 잘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 3차 TV 토론은 27일 정치 분야를 주제로 예정돼 있다. 앞서 네 후보는 지난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1차 TV 토론을 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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