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시장이 불 지핀 '3市 메가시티'…강기정 광주시장이 힘 싣다

강성명 기자 / 2026-03-04 20:30:21
강기정 "광역연합 조속히 구성할 필요 있어"
광역단체장 첫 공개 동의…동부권 통합 수면 위

전남 동부권 3개 시인 '여수·순천·광양'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장 출마 예정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노관규 순천시장이 제안했던 '여수·순천·광양 메가시티' 구상에 사실상 힘을 실으면서다.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4일 국립순천대학교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순천시 상생토크'에 참석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산업발전 방안을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국립순천대학교에서 전남 동부권 기업인 등 100여 명과 함께 '순천시가 묻고, 광주시가 답하다'를 주제로 연 상생 토크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개 시가 빨리 행정 통합하는 것이 좋겠다. 조속히 광역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광역단체장이 전남 동부권 통합 논의에 직접적으로 동의한 것은 처음이다.

 

강 시장은 이날 A제강 공장 부지가 3개 시에 걸쳐 있고, 현대제철 순천공장이 순천·광양에 걸쳐 세금을 분할 납부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3개 시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광역연합을 조속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 시장들이 신중히 판단해 보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산업 현장의 현실적 문제를 들어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번 발언은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통합시대 전남 동부권의 재편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여수·순천·광양 메가시티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순천시 제공]

 

노관규 순천시장의 구상도 지향점이 같다.

 

노 시장은 지난해 5월 "생활권을 공유하는 3개 시가 경제동맹으로 발전하고 장기적으로 특별자치단체 구성을 추진해야 한다"며 '여수·순천·광양 메가시티' 구축을 제안했다.

 

여수산단·광양산단·율촌산단을 축으로 산업·생활권이 이미 하나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행정 경계를 허물고 이에 대응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시 여수시와 광양시는 산업 위기 공동 대응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메가시티 구상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메가시티 구상은 생활권·경제권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출퇴근 인구 이동, 산업단지 연계, 공동 교통·환경 정책 등 '실질적 생활공동체'에 기반을 둔 통합 모델이다.

 

'광역연합과 특별자치단체'라는 단계적 모델에서 두 단체장의 구상은 사실상 같은 궤도에 올라 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동부권에 인구 70만 명 규모 메가시티가 형성된다.

 

여기에 여수·광양 국가산단과 율촌산단까지 포함하면 국내 최대 수준의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물류 산업벨트가 구축된다.

 

강 시장이 이날 강조한 "20조 원 정부 지원 예산의 위기 산업 우선 투입" 구상과 맞물릴 경우, 동부권은 전남광주특별시 체제에서 산업 전략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번 발언은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국면과 무관하지 않다. 

 

강 시장이 동부권 민심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중앙정부의 '통합 지방정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 노관규 순천시장·정인화 광양시장·정기명 여수시장이 지난해 4월30일 '광양만권 산업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공식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 시·도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와 특례를 부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황에서, 동부권의 선제적 통합 논의는 정책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건은 '속도'와 '시민 공감대'다.

 

여수·광양이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할 경우 통합 논의는 정치적 구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광역연합이라는 완충 단계를 통해 협력 모델을 먼저 구축한다면 실질적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동부권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지 전남 동부권 선택이 시험대에 올랐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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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 / 전국부 기자

광주·전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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