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유죄시 대통령 하는게 맞나"…이재명 "檢 조작 기소"

장한별 기자 / 2025-05-27 22:11:59
3차 토론…이재명 "투표로 내란 진압" 金 "방탄독재 저지"
이준석 "정치·세대 교체"…권영국 "지친 청년 편 되는 정치"
이재명 "계엄이 내란 아닌가"…金 "내란 공범이란 건 언어폭력"
金 "대법관 증원, 황제인가"…이재명 "논의 중, 단정하지 마라"
이준석, 이재명 '비하·욕설' 논란 직격…이재명 "제가 한 말 아냐"

주요 정당 대선 후보 4명은 27일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3차 TV 토론회에서 시종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가 마지막인 만큼 중도·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서로의 약점을 부각하고 의혹을 제기하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상암동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1분 모두발언'을 통해 "6월 3일은 12·3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온전히 회복하는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빛의 혁명을 투표 혁명으로 완성해달라"며 "국민의 투표가 권력자의 총알을 이긴다는 것을 꼭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 독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듣는다"며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을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며 "이준석이 정치교체·세대교체·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청년의 지친 어깨에 손을 얹고 '당신의 삶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내 편이 되어주는 정치, 제가 열겠다"고 자신했다.

 

후보들은 공통질문인 '정치양극화 해소방안'을 놓고 저마다 대안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사람들을 편가리지 않고 제대로 쓰고 실력을 인정받아 정치적 지지를 획득하겠다"며 "야당과 대화하고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했다며 반대파들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저는 삶 자체가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해결방법은 분명하다. 거짓말하는 대통령 아니라 바른 말하는 대통령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본격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구속을 놓고 김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해제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는데 계엄을 해제해야 했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저는 계엄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계엄을) 사과할 생각 없느냐고 해서 기립 사과를 했는데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할 생각이 없었던 건가"라고 따졌다. 김 후보는 "그것은 일종의 군중재판 식으로 폭력이었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파면, 구속에 동의하나"라고도 물었다. 김 후보는 "탄핵의 과정에 절차상의 몇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파면이 됐다. 제가 그걸 인정하기 때문에 후보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계엄이)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시던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나"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 없다.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내란 공범이라는 건 언어폭력"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유죄를 받으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사면을 할 거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재판이 이제 시작했는데 벌써 '사면할 거냐' 이런 질문은 성립하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서, 다섯 가지 지금 재판받는 거 전부 셀프 사면할 거냐"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그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할 거냐'는 질문을 거듭 던졌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다. 저하고 단절이 아니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말을 돌리지 마시라. 지금도 관계가 있다"며 "단절을 안 하겠다, 회피하겠다 이렇게 이해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쟁점화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재판이 5개 (진행) 중"이라며 "이렇게 많은 재판을 동시에 받는데, 이 재판을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다 중지시키는 재판 중지법을 만들고 대법원에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재판에 넘겨지고) 하니까 공직선거법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나"라고 따졌다. 아울러 "대법관 수를 지금 14명에서 대법관을 100명, 30명으로 늘리겠다는 법안을 내놓고 이렇게 하는데 과연 맞나.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런 식으로 법을 안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받아쳤다. "증거가 없지 않나"라며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나"라고도 했다. 대법관 증원 법안에 대해선 "일반적인 사법 절차에 관한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해진 대로 따르면 된다"며 "그런 법률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이기 때문에 (법관을 증원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3차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과거 성남도시개발 관련자들이 사망한 것을 두고 이재명 후보와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주변 인물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셨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첫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 전 실장도 돌아가시면서 유서에 '정치를 내려놓으라'고 쓰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경기지사를 할 때는 청렴도를 전국 1위로 해뒀는데 이 후보는 상당히 부패한 경기도와 성남시로 만들어버렸다"며 "아수라가 딱 성남시를 상징하는 영화"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혀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잘 들었다"며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적인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 그렇게 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제가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라"며 "그 사람들이 사망한건 검찰의 가혹한 압박수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욕설 사례를 소환하며 집중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예전에 트위터에 본인에게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있을 때 가서 직접적으로 비난하면서 달려드신 이력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화장실로 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라든가 '간질이 있나 본데 정신병원 보내세요', 이건 장애를 저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4월 고등학교 폭력 사건을 들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도 직격했다. 그는 "이런 식의 언사가 정치 지도자급에서 나오기 때문에 국민들도 역치가 낮아져 이런 언사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간 수차 사과 말씀을 드렸고 다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선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 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 하는 걸 제가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보들은 정치 개혁과 개헌에 대한 각 공약을 발표했다.

이준석 후보는 "개헌하고 싶다면 개헌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행한 줄 탄핵, 대법원장 청문회 등을 언급하며 "이게 바로 이재명 후보의 괴물 정치, 괴물 독재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보고 독주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거부권을 41번 행사했다"며 "탄핵을 31번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책임 정치를 위해 4년 연임제를 도입하고 결선 투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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