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국회시절 평택 발전 기틀 '특별법' 제정"

강기성 기자 / 2025-07-13 00:21:18
16~18대 국회의원 역임 후 평택시장 재선...민주당 사무총장도 역임
국회의원 시절 평택지원특별법 발의 국회통과 주도..."평택 발전의 기틀"
"위성도시 전락 위기서 미래 먹거리 첨단산업 생태계 중심도시로 우뚝!"
대도시 중 출산·혼인율 1위, 대한민국 도시브랜드 1위...특례시 향해 질주

"국회의원 시절은 평택 발전의 기틀을 닦는 기간이었다면 시장 재임 기간은 이를 실현해 성과를 입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정장선 평택시장이 11일 K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강기성 기자]

 

11일 정장선 평택시장은 시장 집무실에서 여느 때처럼 수수한 옷차림에 구수한 말투로 KPI뉴스 기자를 맞았다. 꾸밈없고 소탈한 모습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16대부터 내리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재선의 평택시장에 당선된 무게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배어 나왔다.

 

정장선 시장은 "16대, 17대 국회의원 당시만 해도 남쪽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충남은 투자나 개발, 아무 제한없는 '기회의 땅'이었지만 평택은 수도권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 아무 것도 할수 없는 절망의 땅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시절 충남은 기업과 인력, 자원까지 평택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블랙홀이었고 평택은 화성의 위성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암울한 도시였다"며 "그런 평택이 지금과 같은 미래먹거리 첨단산업 생태계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데에는 평택지원특별법(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법을 발의하고 국회 통과를 주도한 인물이 정 시장 본인이다. 그는 "낙후하고 침체된 평택을 수도권 중심도시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기로 한 정부의 정책을 기회로 평택지원특별법을 발의하고 국회 통과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미군을 평택으로 보내는 것을 놓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나에게 '평택시민에게 미안하다'고 전한 뒤 수도권 규제를 뛰어넘어 평택이 발전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담아 정부 차원에서 지원했다"며 법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평택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정 시장은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을 한 뒤 평택시장에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평택특별지원법을 통한 평택 발전을 위해 일하게 해 달라"고 외쳤고, 시민들은 그의 진정성을 받아들였다.

 

민선 8기 재선에도 성공한 정 시장은 재임 7년간 자신이 주도한 특별법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단과 카이스트를 유치하고 고덕신도시와 브레인시티 개발, 고덕 국제학교 설립, 수소경제 구축, GTX 노선 확보 등을 이뤄냈다.

 

그 결과 평택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와 수소, 미래차 등 첨단산업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지방 대도시 중 출산율과 혼인율 1위, 대한민국 도시브랜드 1위의 놀라운 성장세로 100만 특례시를 향해 질주할 수 있게 됐다.

 

▲ 정장선 평택시장. [강기성 기자]

 

다음은 정 시장과의 일문일답.


-평택시 출신으로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하고, 재선 시장으로서 임기를 1년을 남겼다. 시장 재임 지난 7년을 돌아본다면?

"국회의원 시절 평택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평택지원특별법'이 실질적으로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노력을 했다.

또 무산될 뻔하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으며, 지지부진하던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도 토지 보상 문제 등을 해결하며 신도시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후 국회의원 시절 다져놓은 평택의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평택시장에 도전했고, 시민 성원에 힘입어 당선됐다.

 

그리고 카이스트 유치, 반도체 특화지구 지정, 도시 숲 조성, 브레인시티 착공, 고덕 국제학교 설립 추진, 수소경제 구축, 평택역 정비 추진, GTX 노선 확보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평택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평택시 발전은 '평택지원특별법'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전국에 포진돼 있던 미군이 캠프 험프리스로 대거 옮겨올 때 평택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한 법안이다. 본인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했던 법안이었는데, 당시 미군 이전이 실질적인 평택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법을 설계했다.

실제 평택지원 특별법 덕분에 수도권인 평택에 삼성전자가 들어올 수 있었다. 또 평택지제역이 만들어지고, 고덕신도시와 브레인시티가 조성되고, 평택호 횡단도로와 평택아트센터가 세워지고, 카이스트와 아주대병원이 들어올 수 있었다.

'평택지원 특별법' 당시 개인적 일화로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택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본인에게 주한미군을 평택으로 이전 시켜서 평택 전체 시민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던 것이 생각나기도 한다." 

 

▲ 정장선 평택시장. [강기성 기자]

 

-미래 먹거리 첨단산업 생태계 도시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최근 경기 남부 철도교통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배경은?


"평택지원 특별법에 따라 평택역과 평택항을 잇는 포승~평택 간 철도가 구축되고 있고, 그 중간역으로 안중역이 세워졌다.

 

현재 안중역은 애초 계획한 평택선뿐 아니라 홍성 등 서해안을 연결하는 서해선이 운행되고 있다. KTX 노선의 안중역 정차도 결정됐다. 여기에 더해 평택시는 신안산선을 연결해 전철로 여의도까지 갈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SRT 운행을 계기로 시작한 평택지제역에는 KTX가 정차하고, GTX-A·C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평택지제역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중역도 향후 다양한 노선이 오가는 만큼 서부 지역은 물론 평택을 대표하는 철도 역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일몰 예정인 평택지원 특별법 연장 요구가 평택시의회에서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평택지원 특별법이 2026년을 끝으로 만료가 되는데, 아직 해당 법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 남아 있다.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특별법 연장이 필요하다. 나아가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한 소음, 환경오염 문제 해결, 평택의 성장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발전 방향이 법률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방자치단체로는 드물게 국제학교 유치에 성공했다. 4년 집념 결실로 고비마다 공무원들이 역량을 발휘해 이뤄낸 결과인데,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국제학교 유치는 평택시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산업·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교육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평택시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국내 법령상 외국교육기관이 '본교가 직접 설립·운영'해야 하는 제약으로 본교의 책임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는 쉽게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

1차 공모 당시 일부 유력 후보들은 내부 이사회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발을 뺐다. 이후부터 지역 여론과 언론의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택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4년 5월부터 예비 협상 대상자를 다시 모집했고, 17개교의 제안서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 중 애니 라이트 스쿨을 포함한 4개교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평택시는 각 학교의 이사회와 여러 차례 협상을 이어갔다.

실무 공직자들은 협상의 속도와 방향을 세심하게 조율하며 모든 학교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참여할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섰다. 최상의 협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면서 도시가 지닌 산업적·문화적 강점과 국제학교 설립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전달했다.

 

이들의 설득에 신뢰가 쌓였고, 이 과정은 해외 학교들이 평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전환점이 돼 내부 결정 유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선 7기 평택시장 취임후 평택의 화두는 '미래형 수소도시'였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민선 7기 때부터 고민했던 지점이다. 당시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활성화됐던 상황이었지만, 반도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고민 끝에 수소 산업을 시작했고, 이어 미래 자동차 산업 육성을 추진했다.

그래서 수소 산업은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산업이자 기회가 많은 산업이라고 생각해 시작했다.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수소 산업에 일찍 뛰어들어 평택시는 국내 수소 산업 '1번지'라고 소개할 수 있다.

실제 평택에서는 수소 생산기지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수소 공급을 위한 수소 교통 복합 기지나 수소충전소가 지역 곳곳에 설치돼 있다. 또 승용차·버스·트럭 등 수소 모빌리티가 활발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 평택항도 수소 항만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국가 연구기관인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가 수소에너지의 미래를 책임질 '한국 청정수소 진흥연구원'이 개원했다. 연구원은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의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인 평택항, 평택항 중심으로 자리한 완성차 3개 사, 지역 내 250개 자동차 관련 기업, 지역의 반도체와 수소 산업 등을 적극 활용하면 미래 차 산업을 크게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정부에서도 우리의 잠재력을 인정해 올해 초 미래 차 전장부품 통합 성능평가 센터를 평택에 설치를 결정했다. 기업과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국가 단위의 '미래 자동차 산업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평택시는 평택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체 간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업체끼리 서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나아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평택시에 건설 관련 기업이 많은 점을 고려해 시는 대형건설 시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건설업체 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이외 기업 지원 대책을 기업인들과 소통해 마련하고, 해당 대책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주대병원이 평택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아주대병원 측은 평택병원을 수원시에 이은 분원이 아니라 경기 남부와 충청도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만들겠다는 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500병상 규모의 친환경, 최첨단 종합병원으로 조성되며, 중증질환 및 감염병 치료를 위한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주대병원 측은 의료 복합 클러스트를 구축해 의료 관련 연구개발도 이곳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평택시 공직자와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30년 동안 평택시의 위상이 높아진 건 시민과 행정, 지역사회가 함께 한 걸음씩 내디딘 결과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지역에 관심을 두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

물론 여전히 평택시가 풀어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그렇기에 평택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넘어 '품격 있는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남은 임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평택시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평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중한 제언을 들려주시길 바란다."

 

KPI뉴스 / 강기성 기자 seu504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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