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尹이 직접 전화해 문 부수고 의원 끌어내라 지시"

박지은 / 2024-12-10 20:12:07
'尹과 한번 통화' 기존 진술 번복…"옳지 않다고 판단해 중지시켜"
尹 '국회 기능 마비' 의도 뚜렷…헌법 위반·내란 혐의 뒷받침 정황
국방위서 폭로…두번째 통화 내용 밝히길 망설이다 오후에 실토
3일 계엄 인지 말도 바꿔…"1일에 '국회 등 6곳 확보' 임무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에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는 계엄군 지휘부의 증언이 10일 나왔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 했다"고 공개했다.

 

곽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국회와 중앙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한 지휘관이다.

 

▲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려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그는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가 사실이라면 '국회 기능 마비'를 의도한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물리적으로 막으라고 직접 지시한 것이라 내란 혐의를 뒷받침하는 명백한 정황이라는 얘기다.

 

곽 사령관은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하며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0시 30분에서 0시 40분 사이 이 전화를 했고 이후 오전 1시 9분 부로 각 지역에 전개해있던 특전사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이날 출석해 "(사령관에게) 더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윤 대통령과 한 차례 전화를 걸어 병력 위치를 물었고 "국회로 이동 중"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두 번째 통화가 있었다고 번복했다. 그러면서도 통화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망설였다. 그러다 오후엔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곽 사령관은 또 3일보다 이른 지난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TV를 보고 비상계엄을 알았다는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그는 1일 지시받은 내용과 관련해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셋(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며 "임무를 전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유선 비화폰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그러나 707특임단장이나 1공수여단장 등 휘하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전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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