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선거제도 개혁, 권력구조와 같이 논의해야"

임혜련 / 2018-12-12 18:02:14
문희상, 홍영표 만나 덕담 주고받아…"야당 소리에 귀 기울여야"
취재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로만으로는 조화 안 맞을 수 있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원내대표들을 예방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첫 행보로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을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먼저 문 의장을 향해 중립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장님이 당직을 내려놓으셨으니 정말 중립적인 위치에서 보시고 임해주시면, 저희도 협조할 건 확실히 협조하겠다"며 "저희가 가야 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야당은 야당대로 견제하는 것이 주 임무다. 그걸 회피하면 야당도 아니다. 그러나 흠집 잡기, 딴죽걸기 이건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초기 촛불 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다"며 "여권이 스스로 무한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초기 촛불정신의 구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 12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환담하며 웃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날 오후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야당 목소리에도 더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국회에 의회 민주주의 문화를 되살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며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나름대로 지난 7개월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나 의원님께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여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고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겠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저도 여당을 해봤지만 요즘 민주당 지지율도 그렇고 대통령 지지율도 내려가고 있지 않느냐"며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할 말은 하고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게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역할을 잘 하면 이런 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 현안이 산적한 게 많은데 국민들께서도 걱정이 많다. 긴급한 현안을 조금씩 해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난 후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예방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에게 선거제도 개혁은 권력구조 개편과 함께 조화를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만나 "손학규 대표가 로텐더홀에서 6일째 단식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선거제도란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정치개혁의 큰 방향과 그림 속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는 크게 보면 권력구조 제도하고도 관련이 있다"며 "우리가 어떤 제도를 바꿀 때는 그 제도 전체가 하모니, 일종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손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저희가 사실 선거제도에 대해 당내에서 한 번도 제대로 논의해본 적이 없다. 당내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부터 결정하는 게 빠른 길"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권력구조와 연관이 있는 만큼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저도 책임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주장하며 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두 당 대표를 예방한 직후 기자들을 만난 나 원내대표는 "빨리 저희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해결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원내에선 속도가 안 나가 있는 상황이라 저희가 지금 확답을 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당내에서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당내에서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계속 반복적인 말이지만 이것은 권력구조와 관련되는 것"이라며 "선거구제 개편이란 것은 결국 대통령제를 선택할 것이냐, 의원내각제를 선택할 것이냐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에도 굉장히 다양한 제도가 있다. 실질적으로 표값을 어떻게 계산하느냐 하는 것에도 다양한 해석이 있다"며 "큰틀에서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만 가는 것은 조화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중에도 여러 안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하나씩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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