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권한대행 비대위 구성…위원장직 결론 안 나
"낙선자 얘기 듣자" "백서부터 만들자"…의견 분출
결의문 낭독 "국민만 바라볼 것…당정 소통 강화"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에 따른 지도부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16일 '실무형' 비대위를 구성해 2년 임기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속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22대 총선 당선인 총회를 열고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윤 권한대행이 다음달 초까지 비대위를 꾸린 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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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
22대 국회 첫해를 이끌 원내대표는 늦어도 5월 10일까지 선출하기로 잠정 결정됐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은 실무형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윤 권한대행이 겸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로 냈고 참석자들도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권한대행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총선 참패를 반성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당장 꾸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 사상 이런 참패를 본 적이 없다. 그러면 당장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며 "참패했는데 새로운 원내대표가 5월 7, 8일에 뽑혀 (관리형)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로 가는 실무형, 관리형 비대위에 플러스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며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할 건지 내부 자성과 국민께 어떻게 다가갈 건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러나 총회 후 취재진에게 "전대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며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선인 총회에서 어떤 인물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윤 권한대행은 전대 전까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당내 의견과 관련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좀 더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밝혔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기자들에게 "지금 특검 등 야당의 파상공세로 과부하가 걸려서 비대위까지 다 짊어지고 가기엔 조금 힘드신 모양"이라며 "윤 원내대표가 '좀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비대위원장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10시부터 2시간 가까이 국회에서 진행된 당선인 총회에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변화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이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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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총회에서 배준영, 김예지 당선인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
당선인 일동은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운명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기 위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며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총회에선 선거 참패에 따른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쏟아졌다. 당선인 자기 소개에 이은 자유토론에서 8명이 공개 발언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수도권 참패 원인 분석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민심을 가장 잘 파악하고 계신 낙선자들 얘기를 꼭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된 조정훈 의원은 "진짜 처절하고 냉정한 분석 없이는 또 진다"며 참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모든 과정을 복기하는 '총선 백서' 제작을 제안했다
서울 서초을 신동욱 당선인은 두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패인을) 열심히 분석해 다음번에 또 안 지려면 백서도 만들고 낙선자들 얘기도 듣는 절차를 거쳐 가자"는 것이다.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방향성에 대해 수도권 민심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당권으로 가서 민심을 반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30대 젊은 피'인 김 당선인은 전날 "고민하고 있다"며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철수 의원도 기자들에게 "140여명의 낙선자가 대부분 수도권"이라며 "그분들 말씀을 듣고 거기에 따라 당을 바꾸고 지도부를 구성하면 민심에 맞는 변화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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