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힘, 혁신 못하면 역사 뒤안길로"…친윤계는 어깃장

장한별 기자 / 2025-06-10 17:55:05
원외위원장과 간담회…'반탄 당론 무효화' 등 지지 호소
金 "개혁안, 과거 잘못 반성·국민신뢰 위한 최소한 조치"
친한·재선 절반, 金 응원…"임기 연장론도 설득력 있다"
친윤계 "金 자기정치 위한 개혁안"…패배 후유증 지속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6·3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패배 후유증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과 집권당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며 지지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란 특검법 등 '3중 특검'을 통해 전 정권 관련 의혹을 죄다 수사하며 국정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지방선거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혁신 등 새 출발을 위한 체제 정비는커녕 집안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0일에도 자체 마련한 개혁안 관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원외당협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당의 구 주류인 친윤계는 여전히 김 위원장 사퇴를 주장하며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며 "누구도 예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혁신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민생과 국정은 뒷전이고 오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과 사법 장악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저들의 폭주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하는 책임은 다시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9월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에 대해 "우리 당이 과거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자평했다.


그는 "(개혁안을) 제 개인 정치를 위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전날 의원총회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자기 정치를 위한 개혁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위원장은 "자꾸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비대위원장) 임기가 어떻고 말하는 건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된다"고 반박했다. "대선에서 참패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반성하고 개혁할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야지, 개혁안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만 한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개혁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전날 의총에 이어 이날도 되풀이됐다. 일단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하지만 전대 준비를 김 위원장이 주도할지, 신임 원내대표가 맡을지와 개혁 방향을 두고 이견이 맞서는 상태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총에서 김 위원장이 6월 30일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에는 의견 일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친한계는 김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며 임기 연장론도 제기하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혁신안에 대해 "계파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친윤이 정말 잘못했으니까 이렇게(당론 무효화 등) 한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소희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저런 방식으로 개혁을 계속해줬으면 좋겠다"며 "김 위원장을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송석준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신임 원내대표가) 강력한 여당을 상대로 대응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보완적인 측면에서 (김 위원장 임기) 연장론도 설득력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 절반도 김 위원장 혁신안을 지지하며 임기 연장에도 공감을 포했다.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공동입장을 통해 "김 위원장 개혁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윤계는 김 위원장 개혁안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다. 개혁안 배후를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로 의심하며 어깃장을 놓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계파 이해가 충돌하는 탓이다.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전례가 없고 반대가 (당내) 대세"라며 "우리가 당론을 바꿨다고 죄가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패배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은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이고 그러고 나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또 재선 상당수도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재선 15명이 발표한 공동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도 개혁안과 김 위원장 임기를 두고 참석자들 의견이 갈렸다.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회의 중 나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분도 꽤 되고 김 위원장 개혁안에 우려를 표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11일 의총을 다시 열어 개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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