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환·백현주·민영삼 공천 요청 사실…추천한 게 잘못됐나"
비대위원 2명 공천에…"韓, 비대위원 비례대표 안 된다 말해"
"한 사람이 결정하는 건 정치 아냐…이재명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20일 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후보자 공천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특정인 한 사람이 결정하고 다 따라가는 건 정치라고 볼 수 없다"며 사실상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직격했다. "그게 이재명의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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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의원 발언은 친한계(친한동훈) 위주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친윤계 반발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불만도 반영했다는 관측이 적잖다. 그런 만큼 이 의원의 반기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 2라운드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4·10 총선을 불과 20일 앞두고 친윤·친한계가 정면충돌하면서 수도권 후보들의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자신과 한 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 의혹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서다.
일부 언론은 이 의원이 한 위원장에게 특정인들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해 갈등을 빚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이 의원이 비례명단 수정을 요구했고 한 위원장은 직을 걸고 맞섰다는 것이다.
앞서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발표 직후인 지난 18일 "비대위원 2명이 비례명단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크다"며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초 국민의힘에서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한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러면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월권이고 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규에 근거해 비례후보 추천과 관련해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며 "이것은 밀실에서 제가 권한없이 청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어제부터 누구의 제보인지, 누구의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을 통해 제가 말씀드린, 건의하고 요청한 사항이 '사천 요구'라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사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제가 몽니를 부린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당규 등 시스템에 기반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제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사적 인연에 기초해 비례를 추천한 적이 없다"며 "발표 직전까지 명단도 몰라서 비례대표 관련해 한동훈 위원장과 충돌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일요일 오후 4시 반부터 한 위원장과 대면한 사실조차도 없다"며 "오로지 짧은 전화통화한 게 전부고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왜곡된 언론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기자들은)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후가 한동훈을 직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한테 물으시면 답하기 곤란하다"며 "누구인지 보도한 분들은 아실 거 아니냐. 누가 요청했는지, 누가 제보했는지"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선 "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당선권에 배치되지 못한 분들에 대해 좀 배려해달라,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달라, 두 가지였다"며 "당 지지자가 납득이 어려운 분들이 들어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에게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백현주 국악방송 사장,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의 당선권 배치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분들은 박해받고 온갖 고난을 겪으며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인수위에서 활동해온 분들이다. 그분들을 추천한 것이 잘못됐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과거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은 적어도 비례대표 나오면 안 된다는 말씀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한 위원장과 고성으로 말다툼을 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서도 "전혀 아니다"라며 "내가 마치 당 대표를, 비대위원장을, 그런 식으로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한 사람으로 절 인격적으로 폄훼하고 모욕주는 것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에서 어떤 부분이 불투명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영입한 인재들이 인재를 영입해두고 나면 문제제기가 한두 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제기 된 것을 비례정당 공관위에서 (국민의힘 공관위에)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느냐. 안 물어봤다"고 말했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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