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연준 목표치 초과…인하 '불투명'에 증시 상승폭 제한
증권 연구원들 "추가 인하할 것" vs 김상봉·강관우 "쉬어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인하다.
인하 배경은 경기 침체·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1.6% 성장해 전년동기(2.4%)보다 둔화했다"며 "또 최근 몇 달 간 고용 둔화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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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기로 했다. QT는 연준이 보유 채권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연준은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미 재무부 단기국채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결정했는데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0.16% 떨어졌고 S&P 500은 보합세였다. 인공지능(AI)발 기대감에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나스닥만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 관심은 연준이 연내에 추가 인하를 할 지에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번 인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 인하를 할지가 불투명해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파월은 시장에 12월 추가 인하설이 도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 간 의견이 다르다"며 "일부는 다음 회의에서 '한 사이클 더 기다리자'는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로젠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0%) 이상"이라며 "시장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3.0%다. 시장 전망치(3.1%)보다는 낮으나 연준 목표치는 크게 상회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준 금리인하와 함께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호응했다. 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초로 41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상승폭이 줄어 30일 종가는 4086.89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0.14% 오른 수치다.
코스닥도 장 초반엔 오름세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가는 전일보다 1.19% 하락한 890.86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자동차 관세가 15%로 하향조정됐단 소식에 장 초반엔 현대차·기아가 10% 넘게 폭등하는 등 기세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연준 추가 인하에 대한 의구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용 둔화, 단기 자금시장 등의 경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박 탓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과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그리 나쁜 건 아니다"며 "이미 2회 연속 인하했으니 12월엔 쉬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 역시 동결 의견을 내놓았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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