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물가 ‘빨간불’…연준, 추가 인상하나

안재성 기자 / 2023-09-15 17:17:30
WTI 10개월만에 90달러 선 돌파…“연내 100달러 갈 수도”
“고유가에 연준 추가 인상 가능…인하 시기도 늦춰질 것”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 수준(5.25~5.50%)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내년 1분기쯤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세가 물가를 밀어 올리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85% 뛴 배럴당 90.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90달러를 웃돈 건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를 기록,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지속하는 점에서 비롯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으로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해 7월(3.2%)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된 원인은 유가 오름세”라면서 “향후 유가가 더 뛰면서 물가도 함께 치솟을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뉴시스]

 

물가가 심상치 않으니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까지 내려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우려가 높아졌다”며 같은 의견을 표했다.

 

당초 내년 1분기가 유력시되던 금리인하 시기도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금리인하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내년 2분기부터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당초 내년 1분기를 연준 금리인하 시작 시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전망이 바뀌었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연준 금리인하 시작 시점으로 응답자의 32%가 내년 1분기를, 38%는 내년 2분기를 지목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올해 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 내년 1분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추가 금리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경기침체 염려에 무게를 두면서 올해 내내 금리동결과 내년 1분기 인하를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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