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文·李…화해와 통합 메시지로 '단일대오' 당부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9-08 17:25:55
이재명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李 "검찰 수사는 정치 탄압" 비판
文 "고맙다…당당하게 임하겠다"
비명·친명, 결집 급진전 명분 제시
국민의힘, 오월동주·방탄동맹 비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손을 맞잡고 화해와 결집 메시지를 전했다.

두 사람은 8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진행하고 두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념촬영하며 대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부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양산시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문 전 대통령은 당 차원의 대응에 "고맙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와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당하고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가짜뉴스로 인해 당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당내 통합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강하고 일사불란하게 결집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고 회동을 마친 후 이 대표와 맞잡은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뉴시스]

 

두 사람이 손 잡은 모습은 민주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간 계파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내에 '전(前)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친문을 지원하고 일부 반문 진영 움직임은 제지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해 왔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민주당 내 완전한 화해는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론을 제기해 왔다. 지난 비명횡사' 총선 공천 이후 친명과 비명의 골이 깊어졌고 친문 핵심인 전해절 전 의원이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 측에 둥지를 트는 등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도 노출됐다.

하지만 이날 회동으로 친명과 친문의 결집은 급속 진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법 리스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친명과 비명의 단일대오가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사법 리스크'는 비명계가 이 대표를 공격하는 주요 무기였으나 검찰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겨누면서 양측이 사실상 같은 처지가 됐다. 단일대오가 절실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회동이 확실한 명분이 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달 22일로 예정됐으나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이날로 연기됐다.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당 통합을 강조하듯 방명록에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와 권 여사는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이 대표는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해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 김민석·김병주·이언주·전현희·한준호 최고위원이 이 대표와 일정을 함께 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부터)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양산 회동 이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잡은 모습으로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회동에 총출동했다. [뉴시스]

 

두 사람의 회동을 두고 국민의힘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탄 동맹'이라고 비난까지 나왔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늘 만남은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내일 출범할 민주당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에 친명·친문계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하니 오늘 회동의 성과가 상당하다"며 "오월동주 고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고 비꼬았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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