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강조하면서 교통료‧주차장 요금 할인은 모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후 한 달 간 약 40만 건 판매됐다. 이용자들은 해당 기간 평균 약 3만 원의 교통비 할인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 6만2000~6만5000원 정액으로 30일 간 서울시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지난 1월 27일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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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기후동행카드 홍보물이 게시돼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카드로 지난 1월 27일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뉴시스] |
UPI뉴스가 29일 정보공개청구로 서울시로부터 '2023년 1월 27일부터 2월 26일까지 기후동행카드 총 현황'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총 39만4323건(충전 기준)이 팔렸다.
실물 카드와 모바일 카드는 각각 22만8418건, 16만5905건 발급됐다. 서울시 공공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가 미포함된 기후동행카드 6만2000원권은 34만9344건, 이 서비스가 포함된 6만5000원권은 4만4979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들은 30일 간 평균 9만1900원을 사용해 약 3만 원을 절약했다. 구매자 연령대는 △20대 30% △30대 29% △40대 16% △50대 17%였다. 2030 젊은층이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층에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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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6일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연령대 및 성별. [서울시 제공] |
기후동행카드는 승‧하차 시 버스 단말기 태그를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하차시 환승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태그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미태그 2회 누적 시, 마지막 승차 일시로부터 24시간 사용을 제한받는다.
기후동행카드 도입 후 지난 한 달 동안 하차 미태크 패널티 발생 건수는 총 3129건(1회 미태그 건수 미수집)으로 파악됐다. 카드 고장에 따른 환불 건수는 총 29건이었다. 분실‧도난신고 건수는 총 1447건이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하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주 목표로 내세웠는데, 다른 정책들이 이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1월 15일 남산 1·3호 터널 서포구와 용산구 방향 혼잡통행료를 무료화했다. 도심 진입 방향만 2000원을 받는다. 또 동대문과 세종로, 종묘와 훈련원공원 공용주차장 월 정기권 요금을 30% 인하했다.
이는 자기차량 이용을 독려하는 조치여서 기후동행카드 출시 목적과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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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는 승‧하차 시 버스 단말기 태그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미태그 2회 누적 시, 마지막 승차 일시로부터 24시간 사용을 제한받는다. [정현환 기자] |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교통수요 관리 정책의 핵심은 채찍과 당근을 같이 줘 효과를 거두는 데 있다"며 "대중교통 할인은 당근이고 승용차 통행 억제는 채찍인데 현재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실시하면서 혼합통행료와 주차장 할인도 같이 주는 당근만 줘 그 효과가 상쇄된다"고 꼬집었다.
고 교수는 "환경을 생각한다면 2000원인 혼합통행료를 더 높게 올리고 주차장 할인 제도는 할인비율을 낮추거나 없애야 한다"며 "그래야 차량 소유자를 대중교통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도 "서울시가 탄소 배출 저감을 노린다면 기존 버스 노선 차선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며 "대중교통이 확연히 증가해야 기존 자가용 운전자들이 기후동행카드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3~5월에 실험한 결과 도심 방향 혼잡통행료 2000원으로 도심 혼잡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해 이를 반영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곽 방향 혼잡통행료 면제도 시민의 요구가 있어 실행한 정책"이라며 "기후동행카드와 혼잡통행료 일부 면제를 같이 실시해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비판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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