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차전지 증가...고부가선·ESS 확대 영향
석유제품 72%↑...단가 올랐으나 물량 감소
9월 자동차·자동차부품·선박·이차전지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엇갈렸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감소한 반면 선박과 이차전지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유·석유화학 제품은 수출 물량이 줄었지만 국제유가와 제품 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액이 늘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확대가,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와 광물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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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7부두 상공에서 촬영한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
2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 신차 늘었지만 중고차 수출 급감
자동차 수출은 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17억7000만 달러로 7.2%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추석 연휴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옮겨가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중고차 수출도 부진하면서 감소했다. 신차 수출은 56억달러로 4.4% 늘었지만 중고차는 4억5000만달러로 56.8% 급감했다.
차종별로는 내연기관차 수출이 31억6000만 달러로 13.9%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18억4000만 달러로 8.8%, 전기차는 10억60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고부가 선박 인도 확대…이차전지 5개월 연속 증가
선박 수출은 3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9.9% 증가했다. LNG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늘면서 수출 물량과 단가가 함께 상승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했다. 이로써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요 기업들의 해외 현지 생산 확대와 중국산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도 ESS 시장 확대와 광물 가격 상승 등이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은 수출액과 물량의 방향이 엇갈렸다. 9월 수출액은 7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2.0% 급증했지만 수출 물량은 570만t으로 6.9%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등 중동 정세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단가는 t당 1267달러로 84.7% 올랐다. 이에 수출 물량이 줄었는데도 수출액은 증가했다.
석유화학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수출액은 39억5000만달러로 5.1%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은 279만t으로 19.1% 감소했다. 수출단가가 t당 1416달러로 30.0% 오르면서 물량 감소에도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수입액에도 반영됐다. 9월 에너지 수입액은 12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0% 증가했다. 원유는 79억6000만달러로 38.4%, 가스는 35억2000만달러로 43.2%, 석탄은 14억8000만달러로 24.9% 늘었다.
원유는 수입 물량이 2.0% 늘어난 가운데 수입단가가 35.7%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정유·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에너지 수입 비용도 높인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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