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이어 원로들 金 지지에 친윤계 여론 차단 나서
金 "당 상황 참으로 안타까워"…의원들에 호소문도
'친윤 원내대표'면 金 사퇴 가능성…친한이면 임기 연장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와 5대 '개혁안'을 논의하려 했던 의원총회 개최가 11일 무산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문자'로 의총을 취소한 것이다.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차기 지도체제 문제를 덮어두려는 친윤계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 거취와 개혁안 향방은 다음 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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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 [뉴시스] |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총회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오늘 사전 협의도 없이 의총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면서다.
그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과제별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알림으로 통보받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대선에서 패했고 변화하고 싶어 하는 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왜 미루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의총은 이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권 원내대표는 한 시간 전쯤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소집 취소를 알렸다.
권 원내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이재명 대통령 재판 관련 공세에 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의총을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두 차례 의총 개최를 든 뒤 "지금까지 논의됐던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해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일까진 별도 의총을 열지 않겠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고조되자 친윤계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온다. 재선 의원 절반이 전날 김 위원장 개혁안을 공개 지지했다.
또 당 원로들도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 등은 5대 개혁안을 두고 "정치경력이 짧지만 젊고 매력적인 김용태에게서 우리 당의 희망을 봤다"며 추켜세웠다.
정 회장은 김 위원장 개혁안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우리 당이 그 이상으로 완전한 대변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성은 뼈를 깎듯이 해야 하고 쇄신은 살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혁신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과거의 유산으로 박제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동의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 그는 호소문에서 "제가 지금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는 것은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인해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는 보수에 공존과 통합은 없으며 대립을 창조의 에너지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 거취 등을 둘러싼 논란은 친한계와 친윤계의 이해가 다른 탓이 크다. 결국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정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한계는 김 위원장을 지지하고 있으나 친윤계는 반대다. 친윤계가 원내대표직을 차지한다면 김 위원장은 사퇴해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한계가 원내대표에 선출된다면 김 위원장 임기(6월 30일 종료)는 늘어나고 혁신안 추진도 탄력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윤계에서 3선 송언석, 4선 박대출, 5선 나경원 의원 등이, 친한계나 소장파에서는 6선 조경태, 3선 김성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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