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머니무브'에 예금금리 인상…변동형도 뛸 듯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름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며, 은행들은 '머니무브'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변동형은 7%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KPI뉴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3∼7.11%다. 지난달 9일(연 4.25~6.85%) 대비 하단은 0.18%포인트, 상단은 0.26%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 |
|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
금리는 더 뛸 전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을 공식화했다.
채권시장은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280%로 27일(연 4.238%)보다 0.042%포인트 올랐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한은이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채권금리에 선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인다. 은행 대출금리는 보통 '준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정된다. 준거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가산금리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은행의 비용에 이익을 더한 값으로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우대금리는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다. 즉, 준거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다.
김진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등 여러 전문가들은 "한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0.50%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분은 채권시장에 반영돼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할 전망이다.
5대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63~6.03%)도 오름세가 예상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는 코픽스가 주로 쓰인다. 코픽스는 은행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하는데 특히 예금금리 영향이 크다.
그런데 최근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15%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지난달 중순 최고 0.10%포인트 인상했다. 머니무브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7000선에 이어 8000선까지 돌파하면서 고공비행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68% 뛴 8788.38로 장을 마감했다.
예금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꺼내 주식을 사고 있다. 5월 말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1834억 원으로 4월 말(937조4565억 원)보다 2731억 원 줄었다. 3월(-9조4332억 원)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수신에 비상이 걸리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인 것이다.
한 시중은행 가계여신 담당 실무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도 따라 뛰기에 사실 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에 보수적"이라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이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문도 명지대 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하반기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변동형은 7%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 교수는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부담도 커져 주택 매수 수요가 얼어붙는다"며 "올해 하반기 집값은 상당한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