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 비효율 발생…금융산업 경쟁력 떨어져"
"지역균형발전 위해 이전 불가피" 목소리도
"8억 원을 넘게 들인 외부 컨설팅 보고서는 여당의 당 대표가 스스로 인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답정너', '주문 제작' 보고서였습니다"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컨설팅 보고서에 대한 외압 여부가 문제시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컨설팅 보고서에 외압이 작용했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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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가 '윤석열 대통령 산업은행 부산이전 컨설팅 외압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 제공] |
정부는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산은은 삼일 PwC에 의뢰해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컨설팅 최종보고에서 산업은행의 조직과 기능을 부산에 옮기는 '지역 성장 중심형 방식'이 채택됐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원래 컨설팅 결과 '일부 이전'이 1안이었으나 대통령실 보고 이후 '전체 이전'이 1안으로 변경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부산 국제금융센터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의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7일 해당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산은 부산 이전에는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며 "용역 결과 보고서의 작성 과정에서도 부산 이전을 무조건 A안으로, 1번 안으로 추진하라고 지시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따라 산은이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고 또 지역 금융 본부 이전 조직도 대폭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조는 김 대표에게 컨설팅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 컨설팅 과정에 부당 개입한 인사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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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윤석열 대통령 산업은행 부산이전 컨설팅 외압 의혹'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현준 산은노조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산업은행 노동조합 제공] |
산은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이자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산은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다. 본사 소재를 서울로 명시한 산은법 개정이 이뤄지면 이전 절차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만 노조 반발 외에도 산은 부산 이전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수도권에 금융산업이 집중된 상황에서 지방 이전을 하면 사업에 비효율이 생긴다"며 "기업들의 불편도 상당히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금융기관들은 모여있을 때 더 발전할 수 있고 타 국가 대비 세계적인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소멸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금융산업이 세계화된 건 전산화가 이뤄지는 등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방 이전으로 비지니스에 막대한 타격을 입어 이전 할 수 없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차 교수는 "미래를 고려할 때 지방 문제는 현실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산은의 부산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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