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원팀, 이재명 심판"…'쌍권' 책임론은 뜨거워

박철응 기자 / 2025-05-11 16:59:47
의원총회서 큰절 "진심으로 사과"
"'이재명 왕국' 만들려는 것, 반드시 심판해야"
권영세 사의, 권성동은 "모두 잊어버리고 뭉치자"
洪 "권영세, 권성동, 박수영, 성일종 정계 은퇴해야"

기사회생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핵심 인선을 시행하는 등 명실상부한 당 간판으로 활동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으로 이른바 '쌍권'으로 불리는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다. 공식 선거 운동 개시를 하루 앞뒀지만 진통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경선 과정에서는 때로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때로는 말과 행동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 저 역시 더 넓게 품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큰 절을 국민께 올린다"며 연단 옆으로 자리를 옮겨 큰절을 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김 후보는 "원팀으로 함께 싸우고 승리하자"면서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방탄'을 위해 사법부를 흔들어대고, '줄탄핵'에 이어 정부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 '이재명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뜻이 우리 김 후보에게 있는 만큼 이제는 그러한 과거의 우여곡절은 모두 잊어버리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우리가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20여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겠다"면서 "약속은 반드시 실천하는 진실한 정당,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당원 투표가 부결된 것과 관련해 "보통 찬반 투표 물으면 찬성이 많이 나오지 않나. 반대가 나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의원총회나 지도부 방향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했음에도 이것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주신 당원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국민의힘이 얼마나 강력한 민주 정당인지를 이번에 잘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는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전 총리를 만나 "오랜 세월 국정 전체를 총리로 이끌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가 위기를 잘 헤쳐나오셨다"며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고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뛰어넘는 탁월한 통합력을 (가진 한 후보를) 잘 모시고 (그 능력을) 발휘하게 하겠다"며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 

 

한 전 총리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면서도 선대위원장 역할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 조금 논의하는 게 좋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4선 중진 박대출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내정했다. 지난 3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한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으나,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이양수 사무총장을 유임한 바 있다. 후보 교체 시도를 넘어서자마자 당무우선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박 의원은 친윤석열(친윤)계로 불리고, 비상계엄을 국헌 문란이 아니라고 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왔다. 탄핵심판 선고일인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를 찾은 박 의원은 "12·3 계엄이 국헌 문란이 아닌 것은 법리상으로 명백하다'며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은 국민이 지지한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처럼 라더십을 공고히 하고 갈라졌던 당을 통합해 대선에 매진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밝혔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당내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들은 대충 좋은게 좋은 거라며 퉁치고 넘어가려고들 하는 것 같다"면서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배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 16명도 공동 성명을 내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아예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고 했다. 이어 "정당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김문수 후보에 대한 공개 질의에서 "권영세, 권성동, 이양수, 박수영 등 패륜적 당권파 지도부 총사퇴 및 중징계가 헌법상 정당정치 원리 구현과 국민의 정치 불신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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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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