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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회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엄마와 어린이가 추모비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제107회 3·1절을 맞은 3월의 서울은, 아직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어딘가 뜨거운 숨결을 품고 있었다. 도시 곳곳에서 열린 기념행사들은 단순한 의식을 넘어, 107년 전 그날의 함성을 오늘로 불러내고 있었다.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은 하루 종일 방문객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기념식과 함께 마련된 체험행사에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독립운동가 모형 옆에 서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남겼다.
부모들은 형무소역사관 구석구석을 돌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이어갔다. "이곳이 옛날에 독립운동가들이 갇혀 있던 옥사란다."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발걸음으로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추모비 앞에서 아이들은 작은 태극기를 들고 부모와 함께 향을 올리고 고개를 숙여 호국영령들을 되새겼다.
종로의 보신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한 타종행사가 열렸다. 힘차게 울려 퍼진 종소리는 도심의 빌딩 숲 사이를 가르며 번져나갔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았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3·1운동의 구국 의지를 오늘에 되새기자는 다짐이 종소리에 실려 퍼졌다.
또한 3·1운동의 진원지였던 탑골공원에서는 오후 2시 기념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그곳을 찾은 시민들은 조용히 서서, 1919년 봄을 떠올렸다. 함성이 터져 나왔던 그 자리에, 오늘은 숙연한 침묵과 다짐이 자리했다.
독립운동가들이 잠든 효창공원 입구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가로수마다 매달린 작은 태극기들이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며 길을 수놓았다. 그 길을 걷는 방문객들은 마치 시간의 다리를 건너 선열들의 곁으로 향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3월의 하늘 아래, 태극기는 바람을 타고 흔들렸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조용한 결의가 피어올랐다. 107년 전 외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발걸음 속에서,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그리고 울려 퍼진 종소리 속에서 다시 한 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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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회 3.1절인 1일 오전 부모와 함께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대형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2026.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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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독립운동가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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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독립운동가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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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3.1절 기념 타종 후 참석자들이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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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3.1절 기념 타종 후 참석자들이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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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이상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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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입구를 수놓은 태극기 나무.[이상훈 선임기자] |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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