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도 공장 추가 가동, 5년간 26개 모델 출시
'일본 텃밭' 동남아서도 생산거점 추가 투자
미국 관세 타격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시장 다변화가 더욱 절실해지면서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와 동남아 등 지역에서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러시아법인 지분을 인수했던 현지 업체 AGR홀딩스의 대주주가 최근 AK인베스트로 변경됐다. AGR홀딩스의 대표가 영국의 대러시아 제재 목록에 포함된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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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었던 현대차 공장. [뉴시스] |
현대차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가 2023년 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지분 100%를 불과 1만 루블(당시 기준 약 14만 원)에 매각하고 철수했지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어뒀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재매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무역협회는 "현대차는 이번 지배구조 변경이 매각 당시 계약에 포함된 바이백 조항의 실행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해 러시아 시장 복귀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GR은 현대차 공장을 인수한 뒤 '솔라리스'라는 브랜드의 차량을 생산 중인데 올해 상반기 현지에서 승용차 판매량은 9위를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차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현지 생산 규모가 23만4000대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보인다면 과거 다져놓은 입지를 바탕으로 다시 진출할 개연성이 높다. 현대차는 올들어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에 '현대'(HYUNDAI) 상표권을 재등록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5만7353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관세에 따른 이익 저하는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2분기에 관세 여파로 8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흐름 속에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및 관세 전 선수요 효과로 호조를 보였다"면서 "신공장, 신모델 효과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상승 중이지만 관세 비용으로 그 효과가 반감된다"고 짚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시급하다. 가장 중요한 국가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다. 현대차는 이미 북미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인도에서 거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인도 판매량은 현지 업체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번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14만2000대가량을 판매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첸나이에 위치한 1·2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GM에서 인수한 푸네(탈레가온) 공장을 새로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인도에서 26개의 신차 모델을 출시하고 기아는 전략 모델인 도심형 SUV '시로스'를 필두로 인도 전용 모델 '카렌스 EV'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남아 지역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 차가 강세인 지역에서 반전을 꾀하려 한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2031년까지 5억 달러(약 6900억 원)를 투자해 생산 모델을 대폭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전체 시장을 감안해 생산거점으로 삼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는 아세안 지역 내 최초 완성차 공장을 2022년 구축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설립해 지난해부터 가동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일본에서 현대차의 해외 첫 공식 브랜드 팬덤 '현대모터클럽 재팬'의 공식 출범행사가 열렸다. '현대차를 보유하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12만2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번 '현대모터클럽 재팬' 출범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했던 현대차일본법인(HMJ)의 시메기 토시유키 법인장은 "현대모터클럽 재팬 구성원분들이 일본에서의 현대 전기차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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