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거래도 '뚝'…매수·매도자는 줄다기리中
정부, 1주택 실거주 강화…"과천 대신 서울로"
지난해 최상위권 상승률을 보였던 경기 과천시 집값이 올해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 속에서 서울과 경기 핵심 지역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과천은 나홀로 하락세다.
'준강남'으로 불리며 강남 집값을 따라갔었는데, 1주택 실거주 강화 정책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준강남'이 아니라 '찐강남'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짙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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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
9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는 올해 0.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7% 상승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역 분위기는 매우 상반된다.
지난해 일년 동안 과천 집값(20.46%)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올랐었다. 수도권 전체로도 재건축 이슈가 많았던 송파구(20.92%) 다음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강남구(12.35%)와 서초구(14.11)도 과천만큼 뛰진 않았다.
과천은 강남에 준하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른바 '준강남', '강남옆세권'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강남권 집값과 상승 곡선을 함께 했다. 실제 지리적으로도 서초구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강남생활권으로서 늘 핵심 상승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락 흐름이 강하다. 지난 2월 16일 기준 전주대비 과천의 아파트값은 -0.03%로 하락전환한 뒤 4월 말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5월 한 달 잠시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지난달부터는 다시 떨어지고 있다.
국민평형 20억 원을 훌쩍 넘겼던 경기도 집값 1위의 기세가 꺾였다. 반도체 호황 이슈로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 등이 급부상했고, 그 주변 지역들도 풍선효과 기대감에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과천은 나홀로 역행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9일 양도세 중과 정책 부활 이후 과천 집값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0월 최고가 36억9900만 원을 찍었던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24㎡는 지난 5월 23일 7억 원가량 내린 30억 원에 팔렸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도 지난해 10월 23억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난 5월 13일 19억6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별양동 과천자이 같은 평형도 지난해 12월 25억9850만 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5월 25일 2억 원 싸진 23억9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정부의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책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 등 실거주 1주택 중심의 정책이 강화되다보니, 준강남이 아니라 찐강남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과천시 부림동 공인중개사 A씨는 "5월에 양도세 중과될 때 1~2억 싸게 내놓더라도 빨리 팔려는 다주택자들이 많았다"면서 "여기는 2주택자, 3주택자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 분위기가 더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1~2억 원 정도 떨어진 건 맞다. 요즘 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대출도 안 되고, 투자를 할 거라면 과천 84㎡보다 강남 59㎡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거래도 뚝 끊겼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6월의 과천 아파트 매매거래는 720건 이뤄졌는데, 올해는 단 163건에 그쳤다. 전월세 거래도 1366건에서 1179건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별양동 공인중개사 B씨는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신나게 많이 팔았는데, 지금은 조용하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남만큼 집값이 뛰었던 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분당이 항상 뜨겁다고 해도 강남과의 갭이 있다. 과천은 거의 강남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의 순간에는 밀리는 것"이라며 "조금 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 과천은 집값이 내리지 않는다면 거래가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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