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권 이미지 부각…싱크탱크 '성장과통합' 출범
김동연 "변화의 돌풍 불 것"…첫 경선지 충청서 1박
김경수 "AI 100조 투자, 증세도 논의"…李에 정책맞불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김경수·김동연·이재명(기호순) 후보 3명은 앞으로 12일 간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다.
이날부터 경선 첫 일정으로 나흘간 당원 대상 충청권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 충청권에 이어 영남과 호남을 거쳐 마지막 수도권까지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이 진행된다. 오는 27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승자가 확정된다.
후보 3명은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단 서약식에 참석해 공정한 경쟁에 임하겠다고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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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재명(왼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후보는 "경선이 배제의 과정이 아니라 함께하는 역량을 더 키우는 과정이 되도록 저 자신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역사적으로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승리했고 분열했을 때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통 크게 단합해서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명낙대전'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싸움을 벌여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이나 공정 경선 분위기가 유지될 지는 불확실하다. 이 후보는 '대세론'을 굳혀 낙승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비적 자세로 안정적 선거전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지지율이 크게 앞서는데다 판세를 흔들 변수도 보이지 않아 이변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만큼 경선 관심도가 낮아 흥행 저조가 우려될 정도다.
하지만 '양김' 후보 처지는 다르다. 도전자로서 추격의 발판이 필요한 터라 공세적 선거전이 불가피하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이재명 때리기'가 예상된다.
이 후보는 집권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며 '수권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4·16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비용과 이익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이어 "국민 안전 국가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대통령실을 국가 재난·안전 관리 컨트롤타워로 복원하고 국가의 안전 책무를 법률에 명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또 "현장 중심 재난 지휘권을 강화하고, 국민 참여 생활안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중도층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가진 것도 그 일환이다. 행사장에는 각계에서 550여명이 참석했다.
성장과 통합은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지낸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는 "우리 산업의 강점인 제조업을 혁신해야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모든 산업과 정부,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AI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선 "당분간은 (이를 도입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성장과 통합에는 유종일, 허민 공동대표 외에도 각계 전문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와 교수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동연 후보는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후보 등록 후 첫 지역 일정이다. 김 후보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김 후보는 충청 방문에 앞서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청의 아들로서 지역 순회 경선을 충청에서 시작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고 설렌다"며 "충청은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지로, 충청에서부터 변화의 돌풍이 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인 '경제 전문가' 면모를 부각했다. "많은 분들이 '경제 대통령'을 말하지만 경제는 말과 공약이 아닌 실력과 실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말로 립서비스를 하고는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극복하는 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 충남도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열고 지역균형 빅딜 공약을 소개하며 당원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김경수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맞불'을 놨다. 그는 이 후보가 AI 분야 100조원 투자를 공약한 걸 겨냥해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에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투자를 위한 재원 대책으로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며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감세 기조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증세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 캠프도 소개했다. 캠프는 연대와 연합의 덧셈 정치를 실현한다는 뜻으로 '더하기 캠프'라고 명명했다. 더하기 캠프 좌장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았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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